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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2.24. 새로운 마음으로...(feat. 슬럼프 탈출 발악)

hello :-) 2024. 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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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최근에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태양에 좌지우지되는 사람인 줄 몰랐다..ㅎ
 요 몇일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 오고 하는 데다가 일을 몰아치고, 사장님은 코로나라고 하니 싱숭생숭해서 KF94를 두 장을 쓰고 일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팠었다. 괜히 몸도 축축 처지는 거 같고... 그러다 보니 생체리듬이 완전히 박살 나서는 집에 와서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실내자전거 타다가 최근에 층간소음으로 인터폰 받고는 쭈글해 있는 상황이었다. 
 병든 늙은 닭처럼 꼬꾸라져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낮잠(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자는거 같기도..)을 차 놓고 원래는 새벽 2시쯤 잠들었는데 1시 이전에 잠들려고 하다 보니 책이고 필사고 다 내팽개쳐놓고 딩가 딩가 노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다가는 방한 2024년을 보내겠다 싶어 큰맘 먹고 운동용 땀복을 샀는데 마침 오늘 왔었다. 
 늘 느끼는거지만.. 생각보다 팔다리가 길고 허리가 위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가 바지를 큰걸 사도 기장이 짧은 건.... -_-;; 그렇다고 다리가 5m 이런 건 아닌데.. 늘 바지는 실패하는 듯... 그래도 상의는 팔길이는 안 짧아서 다행이다 싶다. 

 아파트 헬스장은 25일 이후 등록하기로 해서 아파트 계단이나 오르락 내리락 하자 했는데 지겨울 거 같아서 동네 산책코스로 빠른 걸음으로 걷기로 했다. 이때는 몰랐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바람 많은 동네인 데다가 날씨가 추운걸 전혀 고려를 안 했음...) 천만다행으로 패딩은 입고 나와서 다행이네.. 엄마가 패딩 입고 가면 안 덥겠냐고 했는데 명태 될뻔했다. 

 사진에서는 티가 전혀 안나지만 바람이 맞바람으로 불어서 눈물 콧물, 침까지 흘려가며 걸었다.. =.,= 
 심각하게 돌아갈까 잠깐 생각했는데.. 사나이 아니 사람이 마음을 먹었으면 적어도 작심 하루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싶어서 바람에 맞서 싸웠다.. 다행히 KF94가 얼굴을 가리고 있어 나의 인권은 보호되었다.. (다만 마스크는 지키지 못함.. ㅠ)

 걸으면서 무선이어폰을 착용했지만 바람소리때문에 귓가가 굉장히 시끄러웠던 건 비밀..
 청둥오리도 보고 백조도 보고 경계하던 길냥이도 보고 거짓말 좀 보태서 송아지만한 진돗개도 봤다. 진돗개는 주인님(?)이랑 같이 산책 와서는 간식을 먹기 위해 필살기를 뽐내는 걸 안 보는 척하면서 다 봤다. 사실 동물들을 무서워해서 가까이 못 가는 쫄보 중에 상쫄보인 내가 멀리서나마 보고 웃었던 건 아마 집채만 한 크기덕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웃는 멍멍이가 귀여웠지만 잘생겨 보이기도 했다. 
 이실직고를 하자면 돌아오는 길에도 맞바람이 불어서 거의 울면서 눈을 제대로 못뜨고 와서 본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3.5km 왕복을 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한 번에 쭉 다녀온 건 순전히 추위 때문이었다는 거... 생각보다 기장은 살짝 짧고 끼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운동 열심히 해서 살 빼면 홀쭉해지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 그나저나 스판끼(?)는 좋네..

 음.. 같은 사진 같지만 갔다가 온거임.. 약 1만 2 천보 가량 걸은 걸로 나오는데.. 평상시 너무 안 걸어서 그런가 고관절 부위가 살짝 아팠고.. 매일 7년 신은 운동화로 다녀왔더니 양쪽 발목이 쑤시고 뒤꿈치가 아팠네.. 걸어서 편도로 갔다면 트레이더스 건물 걸어서 20분 거리인데 진지하게 운동화 사가지고 올까라고 고민을 좀 했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너는 진짜 그럴 거 같다고 해서 칭찬으로 들었다..ㅎㅎ 진짜 날 잡아서 운동화를 사야겠네.. 쿠션감이 전혀 없어서 지금도 발목이 아픔..ㅠ

 피날래로 지하 1층에서 우리 집 11층까지 걸어 올라왔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하려고 걸었는데 바람에 눈이 시려서 울고 추워서 콧물 흘리고 집이랑 멀어지면서 죽기 살기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돌아왔더니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거 같다. 몸은 고되고 특히 고관절과 발목의 욱신거림과 1만 4 천보를 걸은 기록 밖에 남지 않았지만 걷고 왔더니 귀찮아하면서 미루던 책을 마저 읽었다. 역시 귀차니즘과 계절성 우울증에는 산책이 최고라더니... 니체였나..(칸트라고 함) 정확하진 않은데 규칙적인 시간에 그 시간만 되면 산책을 다녀서 그 동네 사람들 시계가 필요 없었다는 썰이 생각난다.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지만 시간 나면 땀복에 운동화 갈아 신고(그때는 새운동화로...) 훌쩍 걷고 오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왕복해서 총 7km 이상을 걸었는데 거의 두 시간정도 걸렸는데 괜찮은 거 같다. 추운 것만 제외하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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