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하는데 또 선물 하나를 발견했다.
사실 전날 쪽지 없이 바트에 하얀 뭔가가 있길래 난 사장님 어머님이 김치 담으려고 밀가루 풀 쑨 줄 알고 매장 구석 귀퉁이에 슬며시 놔뒀었다. 괜히 냉장고에 뒀다가 굳을까 봐 그랬던 건 비밀.. 아무래도 매장 주방이 업장용이다 보니 화구도 쎄고 싱크대도 커서 대용량으로 뭔가를 하기가 편하다. 예전에 파김치랑 오이소박이를 담기도 하셨었다.
성격상 뭔가 내 것이 아니면 신경쓰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 스타일이라 그러려니 하는 스타일이라 그랬나 보다. 핫팩이나 미니 카누나 감기약 화상연고 등등 내가 두고 다니기도 하고, 오후에 사장님 어머니께서 퇴근 후 가족과 먹을 우유나 세일하는 재료들 사고 남은 돈이 굴러다녀도 그런가 보다 하고 한쪽으로 치워두는 스타일이라서 가능한 건가보다. 가끔 나를 고뇌하게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들이 있어도 내 것이 아니기에 탐을 내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사실 이전에도 선물 받았는데... 보답을 뭐할지 고민만 하다고 훌쩍 시간이 흘러서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받고 입을 싹 닦는 것도 그렇고.. 쪽지만 남기기도 아니다 싶어서 고민만 했는데... 사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초콜릿을 선물하자니 혹시 당뇨가 있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괜히 샀는데 취향에 안 맞을까 봐 고민이 살짝 되긴 하다. 그렇다고 사장님께 물어보기도 안 친해서... =_=;;;
땅콩 카라멜이나 엄마가 먹는 초콜릿과 포도당 캔디를 살짝 횡령(?) 해서 선물로 드릴까 싶다. 사놓고 안 쓰는 핸드크림을 선물로 드릴까 싶기도 하고... 여하튼 생각만 하다가 또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지..ㅠ
아침에는 파를 쏭쏭 넣어서 먹었는데 너무 팔팔 끓여서 입천장을 데였던건 비밀.. 날이 추운데 환풍기를 켜야 해서 오들오들 떨었는데..(그러면서 믹스커피는 아이스로만 먹는 나란 사람..;ㅁ;) 든든하니 아침 겸 점심으로 후루룩 먹고 나니 든든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순대가 들어가 있어서 든든했다. 개인적으로는 물에바진 순대는 안 좋아하는데 얻어먹는 주제에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먹었다.. (반찬투정 하면 안 됨)
오후 1시 반이 지나서는 오후에는 피곤해서 조금 간을 쎄게 해서 먹고 싶어서 소금을 찾았으나 맛소금밖에 없어서 양념장을 넣어서 먹었다. 몰랐는데 밑에 가라앉은 고기들이 제법 많았음..ㅠㅠ 진짜 남이 해준 밥을 얼마 만에 먹는지..(사 먹는 거 제외) 역시 커피는 남이 타주고, 밥은 남이 해주는 게 제일 맛있다. 그다음은 남이 사주는 밥이 최고임..
주말이 지나가기전에 초콜릿이랑 포도당 캔디랑 드리려고 한다. 오는 게 있음 가는 게 있어야 맘이 편하다. 어머님이 질색팔색 하셔도 내 맘 편하자고 하는 거지만.. 핸드크림은 혹시 모르니 작은 거 무향으로 사서 드려야겠다. 일이 힘들어도 어떻게든 최대한이 일을 완수해 놓고 퇴근하려고 하는데 가끔 이렇게 감동을 주시니 맛나게 먹고 설거지도 완벽히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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