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창조적 작업의 가장 힘든 부분은 시작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마무리라고 한다. 나는 둘 다 동의하지 않는다. 가장 힘든 부분은 작업의 한가운데라고 믿는다.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많이 투자했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확인할 끝에 도달하려면 멀었다. 여전히 할 일은 많이 남았으나 영광스러운 결과에 대한 약속은 보이지 않는 짙은 회색지대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때 프로젝트를 포기해 버린다. 당신도 알다시피 작업 초반에는 흥분, 새로움, 가능성 등에 동기부여가 되지만 작업후반에는 최종 결과가 명료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중간에는 일자체만 우리 앞에 놓일 뿐이다.
작업의 중간에 이르며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 모른다. 심지어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 타서 현재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을 정당화 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들이 그 중간의 벽을 넘지 못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끝까지 밀고 가라. 모든 작업의 가장 힘든 구역은 한중간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당신과 함께 그곳에 있다. 작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에 포지하지 마라. 지금 당장 프로젝트를 그만두고 싶은가? 작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거나 그 과정에 빠져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한때 책을 읽으면 드라마틱하게 세상이 바뀌는 줄 알고 미친 듯이 책을 읽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책을 많이 보긴 하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책에 목메어하곤 했었다. 좋아하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체하고 질리기 마련이다. 그때는 누가 좋다고 추천한 책이라면 나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얼마가 되었든 무조건 사들였었다. 그것도 새책을... (참고로 지금은 전자책 대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대여가 안 되는 책은 모아놓았다가 사는 편이다. 그때는 매달 샀었음.)
돈을 들여서 샀으니 너무 어렵더라도 들인 돈값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읽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독서 권태기가 왔었다. 웃긴 게 책 읽어라고 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내가 사서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을 느끼고 그러다가 싫증을 내고 미루면서도 스트레스받아하고 뭐.. 웃기는 짬뽕짓을 했었다. 그러다가 책 두 권을 만났었다. '총 균쇠'와 '사피엔스'라는 책인데 둘 다 카테고리를 굳이 꼽자면 역사서에 가깝다. 처음에 총 균쇠를 읽으면서 정말 진도가 안 나갔었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나중에 알고 보니 두 가지 책 모두 완독 한 사람이 잘 없다는 악평이 높은 책이었다. 사실 두 책의 평판을 몰라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둘 다 읽긴 읽었는데 총 균쇠는 지루하게 읽었는데 사피엔스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총균쇠는 선사시대의 배경으로 책 한 권이 진행이 되는데 지역별로의 문화적 차이가 진화가 되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지역별 차이로 인해서 문화적 차이가 생긴 걸까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데 과학적인 요소가 섞여 있어서 좀 지루하게 읽었나 보다. 진화론적인 이야기가 나오며 사진도 같이 나와서 그나마 완독을 한 게 아닐까 싶다. 반대로 사피엔스는 완전히 인간의 선사시대, 중세시대와 산업화이전과 이후, 근대사회까지 폭넓게 다루는데 사피엔스 즉 인간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서사가 재미있었다. 역시 글을 너무 잘 써.. 하면서 읽었다. 꾸준하게 읽다 보니 뒤늦게 흥미가 붙어서 그 이후에 세계사 책들도 많이 찾아서 읽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멀리했던 책들을 가까이 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거의 10여 년 만에 책을 읽는데 그것도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라 인문학 책이나 관심도 없었던 경제경영서를 읽는데 책 읽다가 자기도 하고, 읽다가 이걸 내가 왜 3만 원 가까이 주고 산 걸까.. 하고 후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읽으려고 노력을 하니까 그래도 한 권을 모두 읽었고, 거기서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무엇보다 용두무미라고 불릴 정도로 꾸준함이라고는 1도 없던 내가 책 한 권을 모두 읽었다는 작은 성취감이 자신감을 불러일이 키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지 꾸준함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19년도에 책을 읽을 때에는 진짜 한 시간마다 타이머를 하고, 책 읽을 분량까지 정해놓고 했었다. 지금은 그냥 30분 타이머 해서 종이책 한 권 전자책 한 권 총 한 시간만 읽는다. 방법을 바꾸고 기록을 하면서 독서 권태기는 덜 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중간에 싫지만 억지로 읽는 책들도 많이 줄었다. 전자책대여다 보니 맘에 안 들면 지우면 되지만 그래도 적어도 오디오로 들어보고 지운다는 룰을 적용 중이다.)
매일 할일을 세분화해서 작게만들기/하고자 하는 시간대와 장소까지 지정하기/달력에 완료한 것을 표시하기 이렇게만 해도 꾸준함을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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