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기본적으로 60분이어야 한다고 누가 가정했는가? 구글? 아니면 애플?
하루가 시작하고 끝날 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일에 뛰어들고, 다음 일을 준비해야 한다. 긴장을 내려놓을 여유도 없이 하루가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달린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에게는 완충제가 필요하다. 다음 주 일정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사이사이에 자투리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한 가지 임무를 마친 뒤 다른 임무로 바로 뛰어들지 말고, 준비하고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가져라.
생산적이고, 탁월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적당한 여유가 필요하다. 오늘 하루 완충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가? 이번주에는? 이번달에는 어떤가?
이번달에는 유독 데미지가 큰 한 달이었다. 무엇보다 이달 초에 주 7일을 근무하면서 업무강도가 세서 피곤이 누적되어서 쉬는 날마다 잠보충이 시급했다. 하지만 잠들면 너무 길게 자버려서 나름 계획한 일들이 모두 어그러져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잠을 줄여서라도 운동을 하던가 책을 읽던가 강행군을 진행하다가 몸이 너무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내어 와서 7일 근무하는 주간이 지나고 쉬는 날에는 정말 푹 쉬는데 의의를 두곤 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마트 가서 식량을 구매하고 와서 저녁 먹고 운동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잠시 뻗어서 낮잠을 자고 (참고로 저녁을 오후 3시에 먹음).. 그렇게 자고도 저녁에 잠이 오는게 너무 신기하긴 하다. 늘 지키지 못하는 다짐을 하곤 한다. 내일은 일찍 자야지 하고... 잠을 한번 빚지면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는걸 요즘 실감한다.
하지만 왜 인지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이 너무나 시간이 아깝고 헛되이 보낸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왜일까 싶다. 하고 싶은 건 많고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사이사이 엄마랑 수다 떠는 시간을 줄이자니 소소한 행복이라 아쉽기도 하다. 그렇다고 낮잠을 안 잘 거라고 허벅지를 꼬집는 건 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는 생각이 매번 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뭉그적거리는 시간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게 헛되이 흘러 보내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너무 매 순간순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생겨버린 듯하다. 흠.. 다음 달에는 아예 하루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상하게 가만히 영화를 보는 시간도 가지지 못했다.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그렇게 알차게 살았다고...ㅎ
순간순간 뭐하고 지내는지 시간대를 체크하고 정말 내가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는 게 아닌지 체크해 볼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 계속 스트레스는 받아하는데 정작 허투루 흘러 보내는 시간이 있다는 찝찝함이 가시지가 않는다.. 정말 바쁘게 숨 가쁘게 일적인 부분에 올인해서 이번달은 에너지를 그쪽으로 많이 썼는데 다음 달은 조금 나 개인 일상을 조금 정비하면서 쉼을 만들 거 봐야겠다고 슬쩍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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