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에게 돈을 주는 진짜 이유는 뭘까? 당신의 하루를 채우는 수백가지 일 중 '돈을 받을 만한 일'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사용하는가? 회사는 당신이 이메일에 답장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라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회사는 당신이 창출되는 가치에 대해 돈을 지불한다. 회사는 당신이 받는 임금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라고 믿고, 투자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앨런은 "큰 짐승 사냥을 모기가 망칠 수 있다." 라고 했다. 모기를 때려잡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바로 앞을 지나가는 큰 사냥감을 놓칠지 모른다는 내용이다. 당신에게 큰 사냥감이란 무엇인가? 중요한 아이디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발상, 에너지 집중이 필요한 직관적인 도약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작고 성가신 업무들이 당신의 사냥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작고 성가신 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진짜 몰두해야 할 책임을 위해 핵심적인 시간을 확실히 지켜내야 한다. 모기 때문에 진짜 사냥감을 놓치지 마라.
작고 성가신 업무가 쌓이면 창조적인 작업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오전중 언제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마련해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할 것인가?
나의 경우는 아침에 출근해서 배달의 민족의 포장하기와 배달하기가 열리는 10시까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대에 물류와 각종 재료 소분과 재료준비를 그 시간에 몰아서 다 한다. 웬만하면 그 시간대에 전날 남은 밥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편이라 밥이 없어서 주문을 받이 않음을 공지하고 아예 재료준비에 올인한다. 중간에 바쁜데 재료손질을 급하게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이다. 아무래도 혼자 근무하다 보니 아침의 내가 하지 않으면 오후의 내가 오전의 나를 욕하면서 일할 가능성이 100%이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작은 민원이 발생하거나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고 넘어가는 편인데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혹시 모를 컴플레인에 대비해서 사장님께 보고도 같이 한다.
오늘의 경우는 손님이 배달의 민족으로 포장하기 주문했는데 수저빼고라고 체크를 한 상태라서 당연히 수저를 빼고 줬더니 갑자기 일회용 수저를 카운터 안쪽에 배치해뒀는데 그쪽으로 손님이 말도 없이 난입해서 수저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카운터 밖에 뒀더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움큼씩 가져가서 카운터 내부로 배치했고 필요하면 달라고 이야기하면 준다.) 너무 놀란 나머지(카운터니까 당연히 뒤쪽에 얼마 없어도 현금이 들어간 돈통이 있었음) 손님 이렇게 들어오시면 안 된다고 뭐 때문에 그러냐고 하니까 이미 그때 기분이 언짢았음.. 실수로 수저 빼고라고 체크했는데 필요해서 가져간다고 했다. 다음에는 필요하면 달라고 요청하면 드린다. 달라고 요청해 달라고 정중히 말했더니 갑자기 흥분해서는 '네가 일하고 있길래 내가 배려해 준 거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한다. 참나.. 그런 배려는 안 해주셔도 되고 달라고 하면 개수에 맞춰서 드린다고 했다. 그러더니 모욕감이 들었다나 뭐라나..
날이 추우면 집에가서 목욕이나 할 것이지 모욕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얼마 안 가서 배달의 민족에 별점테러를 했다. 웃긴 게 자기가 수저 들고 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니 주문한 메뉴에 밑반찬이 같아서 두 번 다시 안 오겠단다. 나도 너를 안 보고 싶단다... 뭐 별점테러를 한걸 봤으니 사장님께는 내가 리뷰를 봤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고 손님이랑 이런 일이 있었는데 컴플레인 걸거나 어디 헛소리 할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확인해 보신다고 하셨는데 사장님은 내가 기분이 언짢아졌을까 봐 그런 사연은 가게에 버려두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잘 쉬고 오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평상시 나름 응대하는 것으로 신뢰를 줘서가 아닐까 싶어 괜히 감사했다. 뭐 내가 가고 나서는 어떻게 하셨을지 모르지만..ㅎㅎ 나라님도 없으면 욕하는 시대인데..(물론 나라님이 허락하지 않고 압수수색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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