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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1.21. 왜 이 일을 해야 하나.

hello :-) 2024. 1.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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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조직에서 모든 결정은 소수의 리더 사이에서 이뤄지고, 누군가 블랙박스에서 나와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일을 지시한 뒤 그들은 떠나버리고 남아 있는 모두는 의문을 가진다. 자신이 왜 해당 업무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재능이 있더라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매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면 자신에게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뿐 아니라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알아야 한다. 거대한 존재론적 이유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이유를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결하라고 요구받은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가 왜 중요한 건지를 이해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오늘은 당신이 요청받은 작업 중에 왜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보라. 해당 작업에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유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왜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일에 온전히 몰두하기 어렵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일 중에 이유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것이 있는가?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왜 수학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물리 공부를 해야하는지 납득을 하지 못해서 좋아하는 과목인 윤리와 사상이나 한국사나 근현대사 등 사회 과목만 주야장천 공부했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에는 굳이 재미도 없고, 사는데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누기도 계산기가 있으면 되는 건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하지도 않았었다. 지금은 두고두고 후회한다. 사실 간절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게 더 문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공부를 더 했었으면 지금의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서 더 많은 선택권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그 목마름에 괜히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읽게 된다. 

 부끄럽지만 굳이 사는데 필요한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다. 사는데 기본적인 교양을 쌓을 만한 기본 지식인데 부실하다 보니 관심 있는 도서들을 찾아보거나 할 때 조금 힘에 부친다. 내가 좋아하는 경제 경영책들을 읽다가 보면 괜히 숫자나 통계학적인 부분이 나오면 흐린 눈 하게 되고, 괜히 용어가 어려우면 흐린 눈 하고 빠르게 훑어보려는 나쁜 습성이 불쑥 튀어나온다. 여태 읽다가 중도 포기했던 책들이 세권 정도 되는데 부끄럽게도 한 권은 경제경영서이고 두 권은 과학도서였다. 뇌과학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읽는데 생물학적인 부분은 흥미롭게 읽으면서 막상 물리학적인 부분이나 양자역학이 나오면 유체이탈을 경험한다. (일명 정신 차리면 내가 코 골고 있었다 뭐 이런 스토리..) 읽으면서도 이 책이 나에게 어떻게 써먹을지가 확실히 정립을 하지 못하니 더 꿈속 공자님을 만나러 꿈나라로 직행하는 게 아닌가 싶다. 

 확실히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자기 생각이 있으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더 애살있게 내 일이다 생각하고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몰입하게 되면서 일이 아닌 어느 순간 놀이라고 생각해서 쿵작 맞게 일을 하게 된다. 다양한 직업을 가져봤지만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라고 현실 자각 타임을 갖게 되는 경우는 얼마 가지 않아서 나의 존재(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자꾸 내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면서 이걸 굳이 내가 왜?라는 생각에 내가 나도 설득을 못하는데 타인을 설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하는 척 해도 티가 나기 마련인가 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그래서 이 일을 (혹은 이 행동을) 지금 왜 하는가 를 자주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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