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는 경험이 당신의 최대 적이다. 지난 경험의 광범위한 지식은 서로 연결망을 형성해 직관적인 도약을 돕지만,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가능하지 않은가를 단정하게 만들고, 급기야 탐험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제한한다. 자신의 고유한 경험 안에 갇혀 바로 앞에 놓인 탁월한 아이디어를 간과하고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삶과 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을때 특히 더 그렇다.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기면 자신의 명성이 손상될지 모를 작은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초심자의 미덕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경험하고, 예기치 못한 점을 연결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해 당연히 그럴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태도를 버릴 때, 일을 더욱 새롭고 흥미진진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을 잊고 오늘 처음 하는 것처럼 일하라. 오늘을 어떻게 작업에 초심자처럼 접근할 수 있을까?
최근에 계속 근무하는 매장에 바빠서 평상시보다 조금 수량을 늘려서 준비를 했었다. 준비 수량이 너무 많다고 타박을 받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비수량이 적어서 손질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조금 여유롭게 준비를 해서 하루 쓸 거 이틀 쓰는 게 나을 거 같다는 판단하에 준비를 했지만 사장님과의 약간의 시각차이가 존재했었다. 계속 오버수량으로 준비를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그날 하루를 넘기고 바로바로 준비가능하게 준비를 했지만 계속 많다고 지적을 받았었다. 서로 준비하는 데이터가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과 비교해서 배민주문을 받으면서 날이 안좋아도 배달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고 준비를 하는데, 사장님은 날이 안 좋으면 손님이 안 온다고 생각을 하고 계셨었다. 날이 안 좋으면 배달을 주문해서라도 먹는 수요층도 있다고 말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준비를 줄일 수가 없었다. 줄이게 되면 손님이 온 상황에 위급하게 재료손질을 해야 하고, 가뜩이나 혼자 일하는데 손님 받는 것도 버거운데 재료손질까지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하자 내 몸은 하나다)
결국 어제 쉬는날을 대비해서 넉넉하게 준비를 했다. 좋은 소리는 못 들었지만.. 혹여나 내가 근무하지 않을 때 준비가 덜 되어 있으면 준비가 덜되었다고 욕먹는 건 또 싫었기 때문이다. 쉬고 난 다음날 출근했더니 나의 예감이 맞았다. 미어터지게 준비한 게 무색하게 텅텅 비어 있어서 다시 준비하고 채워 넣는다고 아침시간을 거의 갈아 넣느라 화장실 갈 틈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 출근하셔서는 어제 얼마나 바빴는지 아느냐고 실장님말이 맞았다고 매년 같은 레퍼토리로 이야기하시는 게 아닌가... 아니.. 사장님.. 그러니까 준비를 많이 한다고 내가 윽수로 많이 하는 거 아니라니깐요.. 파워 J라서 다 생각이 있는 거라고요... 무슨 내일은 장사 안 할 것처럼 오늘 것만 준비하면 내일은 같은 일에 다른 일 더해서 더 해야 하는데 왜 같은 일을 꼭 두 번 하느냐고요... =_=;; (같은 일을 두 번 하기 싫은 직원과 재료가 썩어나갈까 봐 걱정하는 사장님과의 기싸움 같은 느낌...)
재료가 썩을까봐 걱정하는 건 나도 이해는 하는데.. 몰래몰래 일주일 매출을 보면서 완급조절하는 거 사장님은 모르겠지.. 알려주고 싶지도 않지만.. 사장님은 모르지만 많이 준비해서 썩어내 버릴 거 같은데 다 쓰는 게 신기하단다.. 나름 과학적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손이 커서 딱 맞춰서 조금씩 준비하는 것보다 살짝 넉넉히 주면서 풍성한 느낌으로 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장사하는데 쩨쩨하게 조금 주면 기분 상하지 않나...? (그렇다고 많이 주는 건 아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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