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4.01.30. 은혜 갚는 까치 아니 hello :-)

hello :-) 2024. 1. 30. 00:00
728x90
반응형

 

 

24.01.28. 든든한 두끼(브랜드 이름 아님)

아침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하는데 또 선물 하나를 발견했다. 사실 전날 쪽지 없이 바트에 하얀 뭔가가 있길래 난 사장님 어머님이 김치 담으려고 밀가루 풀 쑨 줄 알고 매장 구석 귀퉁이에 슬

hello88763.tistory.com

 최근에 계속해서 사장님 어머니께 배려와 선물을 받았던 나로서 나름 선물을 고민하다가 그냥 질러버렸다. (맛있는거 나눠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원래 은혜갚는 일은 서프라이즈가 기본값 아니겠습니까?? 사실 취향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라서 막막하긴 했다. 그래도 다행히 30여 년간 우리 엄마인 신여사에게 매년 준비하는 사람만 졸리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다 보니 대략적인 후보군이 생각이 나긴 했었다. 

 포도당 캔디와 초콜릿등 주전부리 혹은 쟁여놨던 핸드크림이 가장 무난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벽.. 주전부리는 일단 내돈이 아닌 데다가 평상시 군것질을 안 하는 나에게는 엄마의 군것질을 쌔벼야..(표준어로는 슬쩍한다) 하는 상황은 옳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두 번째 핸드크림은 쟁여놓은 건 많지만.. 유통기한이 임박..(역시 사놓고 안 썼던 나란 사람..) 24년 5월 1일까지인데 150ml의 짐승 용량을 자랑하는 록시땅 핸드크림.. 아무리 좋은 거라도 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향에 민감한 편이라서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 

나 포장에 소질이 있는듯...

 그래도 주전부리보다는 핸드크림에 마음이 기운게... 사장님 어머님연세가 있으시다보니 혹시 모를 지병이 있을지 모르니 예를 들어 당뇨병이라던가... 그래서 아싸리 향이 없는 핸드크림을 사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런 간 바로바로 실천해야 함..

 퇴근길에 동네 올리브 영에 가서는 핸드크림을 둘러보는데... 사실 배송비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배송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까움..ㅠ 여튼.. 의외로 핸드크림에 향이 없는 제품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아무래도 요식업에 종사하다 보니 향에 민감한데 수십 개가 되는 제품 중에서 향이 없는 제품은 두 개.. 혹시나 포장을 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쇼핑백을 1000원 주고 구매하는 거 말고는 없다고 해서 포장하고자 상자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선택사항이 거의 없었네..ㅎㅎ) 

 

 

 집에 있는 핸드크림보다 가볍고 바르기 편해서 테스트용을 두번 더 발라본 건 비밀..(집에 있는 핸드크림은 핸드밤이고 오가닉 시어버터 25%가 들어가 있어서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도 안 발라서 손 틀 때 긴급으로 바르는 용도이기 때문.. ) 아무래도 선물하는 사람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거 같다. 

향이 거슬리지 않을것과 발림이 가벼울 것, 그리고 가격이 착할 것.. 아무래도 내가 향수를 전혀 쓰지 않다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촉촉함은 잘 모르겠지만.. 끈적거림이 없고 바로 흡수되는 느낌이라 집에 쟁여놓은 핸드크림을 다 쓰면 내가 쓸 용도로 살 의향이 있다. (적어도 매일 발라도 5년은 지나야 할 듯..=_=;;;)

 집에 아무리 찾아봐도 포장지가 없어서 예전에 덕질한다고 사다 놓은 잡지에 광고면을 찢어서 포장지 대용으로 썼다. 혹시나 본인 것인걸 모를까 봐 작은 쪽지를 같이 첨부했는데 평상시 무알콜 맨 정신으로 사는데도 갑자기 수전증이 생겨가지고는 글자가 꼬부랑 지렁이가 되는걸 대여섯 번 다시 썼다. 포장지도 없더니 유리테이프도 없어가지고 까만 부분은 검은색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하얀 부분은 투명한 스티커 여백을 잘라서 붙인 건 비밀... 

 뭔가 선물을 한다는 생각에 괜히 설레어가지고 밤잠을 설쳤네..>_<//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잊어 먹을까 봐 어머님 신발에 살포시 끼여(?) 넣고는 선반 하단으로 몰아넣어서 은폐했다. 이 요거요거 재미있네.. 적당히 스릴감 있고..ㅋㅋ 역시 선물은 받는 사람도 좋지만 하는 사람도 좋다. 개인 사물함이나 공간이 있지 않고 선반에 놓아두면 혹여나 사장님이 보고 서운해하실까 봐 굳이 발냄새나는 신발에 넣어뒀다. 요거 재미 들려가지고 엄마한테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해 줘야겠다. 기성품 사다가 바치는 거지만.. 그래야 가정이 평화롭다. 잔소리로부터... 마음에 들어 하셨으면 좋겠다. 

 사실 작년 여름에 내 생일에 고생한다고 마트에서 할인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티코를 선물이라고 주셨는데 내 생일이라고 지나가면서 이야기한 것을 기억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었다. 사실 초콜릿은 안 좋아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아껴먹느라 하나 빼곤 나머지는 어머님이 다 드셨지만..ㅋㅋㅋㅋㅋ

 매번 고민만 하다가 보답의 골든타임을 놓쳤는데 이번에는 그 골든타임을 잡아서 다행이다 싶다.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마음만 먹다가 허비했던 시간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표현한 게 어딘가 싶다. 나름 오늘의 내가 기특해서 내일은 저녁에 고기 구워 먹어야지!!!(의식의 흐름 무엇...)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