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2 - 23 일상

23.11.09. 거절에 대한 면역

hello :-) 2023. 11. 9. 00:03
728x90
반응형

작가이자 강사인 지아 장은 젊은 시절,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그는 거절당하는 것, 실패하는 것, 무안당하는 것을 끔찍이 두려워했다.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이 의미 있는 인생 경험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거절에 무뎌지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거절의 충격에 대한 면역을 기르려고 매일 실제로 거절당하는 연습을 한 것이다. 그는 축구복을 입은 채 이웃짐에 찾아가 뒷마당에서 같이 축구하자고 제안했다.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버거 리필을 요청하기도 하고 그는 수십 번 거절당했지만, 선뜻 그 독특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거절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떤 형태든 거절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우리가 걱정할 것은 거절 그자체가 아니라,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당신의 창의석을 가로막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방해한다. 

 

 

 창의적 프로들은 거절에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일이 있는가?

 

 어렸을때 거절의 두려움으로 인해서 좋아하는 학교선배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선배의 졸업식에서 대범하게 꽃다발은 전달했는데 싫다는 말이 무서워 덜컥 축하한다며 꽃다발은 주었으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도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기억해서는 그 당시 교보문고에서 의대 기본서를 샀다. 손 편지를 써서 집으로 책을 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학교선배가 많이 무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 이후 국립대 의대에 붙었으나 더 나은 학교에 진학하려고 재수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그 이후 연락이 끊겨서는 잘 알지 못한다. 

 

 보기와는 다르게 술도 잘 못마시고, 사람 하고도 어울리는 법을 잘 터득하지 못한 성격이라 친구가 되어 달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혼자 지내는 법을 너무 잘 터득한 바람에 대학 때를 제외하고는 동아리나 취미활동을 하지 않아서 딱히 친구가 없는 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절당할까 봐 먼저 벽을 세워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창 사춘기때 마침 재테크 겸해서 큰 집으로 잦은 이사를 다니느라 더 정 붙이는 법보다는 정 떼는 법을 배우고, 더러운 인상과 (시험 치다가 나는 그냥 시계 본 건데 인상 썼다는 이유로 교무실 불려 가서 혼났던 어린 나..ㅠ 티는 안 냈지만 상처받았던 거 비밀..) 남의눈을 의식하지 않는 성격 탓에 (아니 왜 쉬는 시간에 니들하고 같이 화장실을 가야 하냐고 입바른 소리 했다가 공기 같은 존재가 되어버림..;;ㅎ) 더 그랬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하기 싫은 행동을 타인을 위해서 하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납득이 되진 않는다.(단 불법적인 거 제외.. 법은 지킵니다요!) 지금 직장은 회식도 없고, 야근도 없는 직장이라 그럴 일이 없는데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다닐 때 마시지도 않는 술을 왜 같이 참석해야 하고, 그 당시 회식비 낼 돈은 물론이고 점심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굶고 다니는 판국이어서 더 예민했던 거 같다. 회식하면 바스타고 1시간 거리를 택시 타고 가야 하는데 당연히 택시비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 그래서 회식 참석 안 하겠다고 호기롭게 이야기했었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데 거절을 고민하고 자시고 할 생각은 나에게 사치였었다. 

 

 가끔 추천메뉴 어느거냐고 해서 실컷 말해주면 엉뚱한 거 주문하는 손님이 많은데 예전에는 아니 저럴 거 왜 굳이 말하냐고 거절에 되게 서운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냥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베스트라고 적혀 있는 게 잘 나가는 메뉴들이라고만.. 거절에 상처받지 않게 예전처럼 막 이거 맛있다 저거 괜찮다 설명하지는 않는 편이다. 뭐 입맛이라는 게 다 다르니까.. 그 거절이 나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나의 취향에 대한 거절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하는 편이다. 나의 존재자체가 거절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거절에 대한 불편한 감이 많이 사라진다. 거절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할 때도 똑같이 생각한다. 아 이 사람은 오늘 아침에 누군가랑 싸우고 화가 났거나 짜증이 났구나. 불쌍한 중생아 기분 풀어라 너만 손해다라고 속으로 염불을 외운다. 주문받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그 문을 지나면 이 짜증과 분노는 사라진다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ISTJ의 최대한도로 발휘하는 상상력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