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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11.08. Good Bye...(feat. yes24 중고서점 서면점)

hello :-) 2023. 11.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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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인연이 이렇게 끝이 난다... 나의 사랑 yes24 중고서점 서면점이 영업종료라니!!

 처음에 문자를 받고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사실 엄청난 집순이로 쉬는 날에 집에서 못 나가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코로나 19 이전이나 좀 체력이 남았을 때에는 쉬는 날 전날에 퇴근하고 달려가서 책을 사서 오곤 했었다. 사실 나의 소장 책들의 70% Yes24 중고서점 서면점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돈 없고 힘들 때 책값이라도 아껴보겠다고 그랬었는데.. 

 

 영업종료 전에 마지막 모습이라도 인사하고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부랴부랴 퇴근하고 달려갔다. 

사실 집이랑 중고서점이랑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라서 한번 다녀오면 피곤이 잔뜩 쌓이는데... 이젠 두 번 다시 갈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하게 된다. 

 사실 번화가에 서점 오는거 말고는 올 일이 전혀 없는데.. 이상하게도 근처에 서점이 두 군데나 있는데 (영풍문고-롯데백화점 근처, 교보문고-교보타워에 있음) 이상하게 이곳만 자주 오고 갔었다. 포인트 쓰려고 한 것도 있었고, 사연이 있는 중고책들도 있고(이후 새책도 구매가 가능하게 변경되긴 했음), 음반과 전자책 리더기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인터넷 서점이다 보니 실물을 감안하고 사기 위해서 실제 방문해서 가지고 있는 전자책 리더기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던 건 또 다른 추억이다. 

 아.. 들어갈때 24% 할인인걸 보고 들어갔었구나..;; 어쩐지... 

사실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사람들도 많았고, 한 중년 남성분이 직원분들하고 대화중이라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다. 가만 내용을 들어보니 왜 없어지는 거냐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계셨다. (그러니까요.. 내 말이요..ㅠㅠ) 여기 누가 들어오는 거냐, 책방은 계속하면 안 되냐고 여기 오래되었다고 계속 이야기하시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귀 쫑긋한 건 비밀.. 

 사실 원래는 네권을 골랐었다. 하나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진짜 이거는 사면 내가 죽던가 어깨가 빠지던가 하겠다 싶을 정도였다. (700페이지가 넘었는데 일반 책 보다 엄지손가락만큼 크고 넓고 글자가 빽빽해서 못 읽지 싶었다.) 책방에 가면 눈이 돌아가서 예산을 3만 원을 잡고 갔는데 한 권이 11890원, 나머지 한 권은 12300원이라고 가격표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계산할 때 총합이 19500원이 나와서 어리둥절했었다. (알고 보니 24% 할인받았던 거구나...) 

 

 계속 고민고민하다가 내려놓은 책들이 몇 권 있었는데 살걸 싶기도 하고.. 좀 있음 전자책으로 풀릴텐데 싶기도 하고.. 일단 진짜 아른거릴 거 같은 책 두 권을 샀는데 한 권 팩트풀니스와 하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책을 샀다. 

 

 정말 내가 요즘 느끼는것인 나이 들어서 호호할머니가 되어서도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터라 선뜻 집어 들었던 거 같다. 

 

 10일후에 영업종료하는 터라 책장이 몇몇 비어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아마 많은 책들이 팔리지 않으면 본사로 보내어지는 모양이다. 박스에 포장이 되어서 품목이 무엇인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터넷으로 잘 들여다보고 마음에 드는 중고책 겟 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ㅠㅠ 흐엉.. 아쉬운 마음에 책사고도 두 바퀴 정도 돌아다닌 건 비밀...

  거의 번화가는 1년 반 만에 나들이었다. 지하철 타고 마을버스로 환승했는데 버스노선이 바뀐 줄 모르고 탔다가 갑자기 버스가 으슥한 공간으로 가서 얼마나 식겁했는지 모른다. 심지어 버스 시계가 11:11분이라니!!! 좌회전하면 우리 집인데 갑자기 왜 우회전하느냐고...ㅠㅠ 

 

 알고보니까 우회전하고 빙빙 돌아서 내가 알던 원래 노선으로 다시 가는 거였다. 흐미.. 식겁했구먼.. 이동시간이 너무 걸려서 책 한 권 챙겨가서 거의 반 읽고 버스 내에서는 읽기 힘들어서 전자책으로 읽었다. 전자책으로 읽은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상모 돌리기 한건 비밀.. 집에 오니까 몸이 천근만근이다. 역시 퇴근하고 장거리 외출은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다른 직장인들은 어떻게 직장도 다니면서 저녁약속을 잡는 건지.. 정말 경이롭다.. 

 

 내일은 2주만에 쉬는 날인데 읽던 책들 늘어지게 읽으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야겠다.. 당분간은 헛헛한 마음에 아쉬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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