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하루에서 가능한 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빈틈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칫 예리한 통찰이 다가오는 순간을 놓칠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딱 맞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약간의 여유를 허용해 창의적 과정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 한 시간에 기릴 일이라면 90분으로 설정하라. 일주일정도 걸릴 거 같다면 열흘정도 계획을 세워라. 이런 비효율성이 많은 상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결코 낭비가 아니다. 창의적 과제에 꼭 필요한 여유다.
작업중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과 통찰을 흡수할 여백을 남겨둬라. 어떻게 하면 창의 과정에 더 많은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나의 경우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미리 하는 편이다. 금요일 단체 주문이 있으면 수요일부터 준비를 하는 편인데.. 대학생일 때도 그렇고,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숙제가 나오면 미리 하는 편이었다. 뭐랄까.. 마치 싫어하는 사람에게 밥 얻어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대학생때에는 리포트 작성하는데 기존버전과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다른 참신한 아이템이 있으면 하나 더 하다가 이틀 묵혀놨다가 다시 펴서 읽어보고 수정하다가 이후에 한 것이 더 마음에 들어서 제출한 적도 있었다.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진절머리 나게 싫어하는 성격이다. 뭐랄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잔소리 들을 짓을 미리 안 하는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나 할까.. 오죽하면 20대 초반에 하도 집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엄마가 제발 밖에 좀 나가 놀아라고 돈을 쥐어준 적도 있었다. 빨리 들어오라는 말 듣기가 싫어서 해지기 전에 컴백홈 하는 사람 그거 나예요.. 하는..ㅎㅎ
학생회 활동이랑 동아리 활동을 해도 그때나 지금이나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잘 없는데 어쩌가 끌려가서 먹게 되면 취하기 직전에 어떻게든 귀소본능으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어떻게든 기를 쓰고 집에 와서 뻗었다. 뭐.. 대부분 오는 길에 환승하느라 알코올기(?) 싹 빼고 집에 오지만..ㅎㅎ
나는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무슨 일인지 갑자기 손님이 몰려서 매장이 정신없이 바쁜 적이 있었다. 혹시 몰라서 밥을 몇 개를 해놔서 밥이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내가 조마조마했다고 하니까 사장님 왈.. 실장님 스타일이 넉넉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난 걱정 안 해요~라고 하시는데 응? 다 이렇게 안 하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약속시간에 한 시간 이상 일찍 가서 약속장소 근처에서 만찬(?)을 즐기는 거나 리포트를 그 수업에서 젤 처음 내는 거나 뭔가 업무에 갑작스러운 일이 끼어들어도..(실장님 미안한데 고기 이거 해동만 해주시면 오후에 볶을게요.. => 엇? 고기 볶아 놓으셨어요?? ) 얼레벌레해놓다 보니 그거 제가 할게요..라고 하면 사장님께서 이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집에 갈 사람은 집에 갑시다 훠이 훠이~ 하고 쫓아내곤 한다.
하지만 이 성격도 단점은 하나 있는데.. 집에서 맨날 설거지는 내가 다하는듯.. 쌓여 있는 걸 못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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