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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10.22.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면허는 필요없다.

hello :-) 2023. 10.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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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를 세상에 꺼내지 전에 다른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인증해 주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을 시도하기 위해 면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면 우리는 대체 언제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맞다. 적절한 절차를 밟는 것이 현명한 순간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자신의 실행력 부족을 공식적인 동위를 받지 못한 타시라고 변명하곤 한다.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부디 조종사 면허를 딸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물론 비행기 조정사가 되고 싶은 것이라면 반드시 면허를 따야 한다!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지 마라. 아무도 당신에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승인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사실 요즘은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게을러진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얼른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퇴근 후에 잘 챙겨 먹고 푹 쉬고 있다. 그전에는 읽고 쓰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급급해서 강박적으로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전체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책정리를 하면서 물건 정리를 야금야금 정말 티 안 나게 하고 있는데 아직 버리지 못한 완벽주의를 조금씩 덜어내고 있으면서 느낀 점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한 줄이라도 깨달음을 얻거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다시 깨닫고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일단 조금이라도 시작을 하다 보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일단 움직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는 수학이 답이 딱 떨어져야 정답이 나오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막상 살면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직면하면 거기에 왜 그렇게 정확한 답이 나오길 원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막상 정답이 없는 하루가 난해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난해하고,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쉽게 생각이 드는 게 아직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다.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거나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속편한 성격이다. 되려 내 마음에 나도 모르는 일명 꼰대가 들어앉아서는 혼자 검열하고 채찍질하는 피곤한 스타일인데 그걸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느끼기에 춥다고 생각이 들면 남이 뭐라고 하든 경량 패딩을 꺼내어 입고 아침에 출근해서는 퇴근하는 길에 후회하기도 하고..(아침에 출근하고 낮에 퇴근하다 보면 흔히 있는 일임..;;) 대낮이지만 퇴근 후에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감기약 털어먹고 소파에 누워있다가 코 골고 잠들기도 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이상하게 낮잠 자는데 묘한 죄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게으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엄마도 못하게 했었던 게 좀 컸다. 정작 낮잠을 자야 저녁에 푹 잠드는 스타일인 것을 최근에 깨닫고는 죄책감 없이 그냥 잔다)

 아직까지 정확하게는 나를 모르겠다. 계절이 바뀌면서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하고 생전 겪어보지 못한 알레르기를 겪기도 하고..(갑자기 왜 나는 무화과를 먹으면 입술이 붇는건가...) 세상 제일 게으른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에너지 양이 적어서 자주 충전해줘야 하는 스타일인 것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 모든 것 역시 해봐야 아는 것이고, 겪어봐야 나를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난 오후에 예민하고 까칠한 줄 알았지... 내가 방전되어서 성격이 더러워진걸 이제야 알았.... 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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