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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9.22. 자유의 제한이 오히려 날개가 된다.

hello :-) 2023. 9.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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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완벽한 자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고객ㄱ이나 관리자가 설정해 놓은 편협한 제약을 비난하며 완전한 자율권을 갈망한다. 그들은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진정한 탁월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자유는 창의적인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 다 가능한 상황이 되면 창의적인 작업은 오히려 어려워진다. 작업을 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업이 가로막혀 진행되지 않을때, 당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경계선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작업이 정체에 빠지니 이유는 시작점의 부재일 수도 있다. 가능성이 다소 제한되더라도 작업을 시작할 기반이 잇는 편이 어떤 프로젝트에서든 장기적으로 유익하다.

 자유가 부족하다고 불평하지 마라. 에너지를 경계선 안으로 흘러보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라. 제약 안에서 혁신을 이뤄내라. 완벽한 자유는 창의적인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계선 설정이 필요하다. 지금 진행 중인 작업 중에서 너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어 오히려 정체된 프로젝트는 없는가?

 사실 쉬는날 전날에는 엄청 계획을 짱짱하게 세웠었다. 맨날 퇴근해서 조금씩 읽는 감질나는 독서보다 날 잡아서 하루종일 책 읽으면 얼마나 좋아하면서 나름 과하게 목표를 세우곤 했었다. 단순하게 자고 일어나서 쭉 책 보다가 아침 먹고 쭉 책 보다가 점심 먹고 쭉 책 보다가 저녁 먹어야지 했었다. 휴일 당일이 되면 왜 그렇게 마취총 맞는 닭처럼 종일 잠이 오는지.. 아침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대낮에 눈을 겨우 떠서 졸면서 점심 먹고 정신 차려보면 코 골고 잤었다. 그러다가 일어나면 언제 해가 져 있어서 허무하기도 했었다. 

 요즘에는 쉬는날 아침에 산책이라도 다녀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걷다 보면 거의 2시간 걷게 되는 데다가 집에 와서 딱 점심 먹고 책 보다가 대충 정신 차려보면 자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도 일단 걸어서 그런가 잠깐 눈 붙이고 나면 오후에는 정신 차리고 책을 읽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만들려고 한다. (사실 굉장히 쳇바퀴처럼 살 수밖에 없는 루틴을 가지고 있음) 일단 루틴을 설정해 놔야 "다음에는 뭐 하려고 했지??"라는 일말의 고민조차 없이 몸이 먼저 하고 있다. 

 매일 듣는 오디오북도 각자 분량이 다 정해져 있고,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볼 책들도 순차적으로 지정해놔서 착착 진행되게 해 놨다. 종이책 역시 잘 때 머리맡에 두세 권 놔둬서 잡히는 대로 읽게 해 놨다. 심지어 입는 옷들도 똑같은 색상에 디자인도 비슷비슷한 데다가 별로 욕심이 없다 보니까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가 없다. 반복적인 일상이 지겨울 거라는 어릴 때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편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가끔 의문이 들긴 하는데 뭐 편하면 내가 좋지 내 인생인데..ㅎㅎ 

 처음에 블로그에 글을 쓸때도 너무 소재가 많으니까 걱정도 되기도 하고 엄두가 안 나서 거의 1년 가까이 생각만 했었던 게 아닐까 이제야 생각이 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지 되돌아보고서 나름의 철칙을 세우고서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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