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동한다고 실내자전거 타고 산책 가고 하니까.. 왜인지 나보다 울 엄마가 더 나를 살 빼는데 진심인 거 같다..
미안한데.. 나는 내 몸뚱이에 큰 불만이 없는데... =_=;; 내 몸에 불만이 있었나 싶은 의문이 불쑥 불쑥 자꾸 드는 건 무엇인지.. 마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맞는 옷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걸그룹 데뷔할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새소리가 좋아서 처음에는 녹음을 했는데 올릴줄 몰라서 영상으로 찍었다. 잘 들리는지 확인 안 해본 건 비밀..
지독한 내향인으로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외출을 하게되면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쓰레기를 버린다던가, 쓰레기를 가지고 간다던가,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한다던가, 재활용을 한다던가...
놀랍게도 산책코스는 같은데.. 지금 3번 길로 가고 있는데.. 얼핏 보면 산속에 있는 비주얼이지만.. 사실 고개를 돌리면 1번 길 2번 길이 있다. 3번 길은 따로 안내가 없어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쫄래쫄래 갔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배수펌프장 공사차량의 인부 바로 뒤여서 화들짝 놀란 건 비밀.. 길 잃은 걸 알고는 자연스레 방출(?)하는 인부님을 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ㅎㅎ
저런 운동기구들이 많은데 그 중간에 누군가가 만들어서 혹은 있는거 기부한 훌라후프를 보면 놀랍다.. +_+ 과연 정의 민족인가 싶기도 하다. 3번 길에서 헤매다가 4번 길(사실상 차도임)에서 다시 진입할 때 만난 공기총(?)이라고 읽고 흙먼지 털이기라고 쓰는데 덕분에 366일 6년간 신은 운동화에서 자꾸 맴도는 모래알갱이들을 방생했다.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지만 제법 있어서 놀랐다.
왜인지 전에는 본적없는 것들.. 산속 같아서 의아한 걸음 속에서도 새로운 꽃들이나 물체들을 보면 찍기 바빴다. 오늘은 배터리를 가득 채워오는 기특한 나 자신.. 너무나 기특하다.. 자전거 도로에 산책할 때는 보지 못한 나무나 자연들에 바지는 비록 엉망이 되었지만..
주기적으로 큰 돌맹이들은 캐내는 것 같다. 곳곳에 엄청난 사투의 흔적들이 보였는데 자연스럽게 길이 나도록 관리의 흔적을 보곤 했다. 곳곳에 티는 잘 안 나지만 길냥이들을 위한 물그릇들도 놓여 있었고 (사료는 물론 놓으면 안 되지만) 작은 나무들을 위해서 가지치기한 흔적이 보였다. 3번 길에서 보이는 4번 길이 얼핏 보이기도 하네..
엄청난 시선이 느껴져서 확대해봤더니 맑은 눈의 광인 같아 보이는 다람쥐의 눈과 마주쳤다.(지금 와서 보니까 부엉 인 듯) 근처 어린이집을 위해서인지 숲 속 놀이터 같은 느낌으로 자그마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왠지 모를 집이 있어서 해우소(변소)인 줄 알았으나 가까이 가보니 늪지대 보호를 위한 사무실이었다. 실제 한 아저씨가 나오셔서 서로 화들짝 놀랐다. (하긴 정상적인 길이 아닌 데서 사람이 시커먼 옷을 입고 나타나니 많이 놀라셨을 듯..)
마저 산책하다가 스티커가 붙은 건물이 신기하게 무작정 들어가 봤다.
여기는 알고 보니 전망대였다. 무료로 망원경을 볼 수 있었는데 두 군데 중에서 한 군데로는 지나가는 배를 바로 볼 수 있었지만, 한 군데는 바로 앞의 나무만 보이는 상황이었다.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그런가 관리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배치되어 있는 안내판이 빛바래서 보이지도 않고 글자가 작아서 보이지 않았음..ㅠ)
정말 끝까지 가서는 돌아와서는 가장 끝부분에 있는 출입구로 나오는데 덩굴이 천장과 벽면을 덮어서 마치 환상의 자연의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복귀하는 느낌이 들었다. 산책하는 도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길을 헤매다 보니 다행히(?) 피해 다닐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이라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는 길에 어느 한 아파트 조경을 손보고 계시는 아저씨를 만남.. 근데 저분 지난주에 우리 아파트의 나무도 가지치기하셨었는데... 혼자 내적으로 반가웠다. 가지치기하고 남은 덩굴들을 바닥으로 던지시는데 마침 내가 지나가고 있어서 사과하셔서 괜찮다며 후다다닥 지나갔다. 사실 저 쪽에는 사람들이 잘 안 지나가는 곳이긴 해서 그러신 듯.. 풀냄새와 나무냄새에 텐션이 업되었던 건 비밀.. 동네 한 곳에서 뮤지컬 한대서 가봐야지 했는데.. 시간대가 안 맞다. 음.. 오후 3시에 마치는데 가보고 싶은데.. 애 없이 어른이가 가면 좀 그러려나??ㅋㅋㅋㅋ
날이 선선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잉어빵 장인분께서 벌써 나타나셨을 줄은 몰랐다. 저 둔덕에 울 동네 많은 잉어빵 붕어빵이 사라지고 저기에서 사 먹으려고 한창때는 엄청 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전화주문도 받았었다. ㅋㅋ
사실 집이 아닌 갑자기 탈주한 이유는 오늘이 5일장이었기 때문.. 나간 김에 먹을 것 좀 사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에 잽싸게 오른손은 족발 왼손은 전을 사가지고 왔다.
전의 종류가 호박전, 김치전, 부추전 순한 맛, 부추전 매운맛, 녹두빈대떡, 명태 전이 있었는데 부추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4천 원에 판매했었다. 나는 호박전과 부추전 매운맛을 사 왔는데.. 와.. 진짜 호박전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사 먹을 거 같다. 역시 우리 집은 동서양의 전을 좋아하는가 보다.(서양의 전은 피자, 동양의 전)
족발집 이모가 재료를 좋은 것으로 변경하면서 만원에서 만 이천 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니 이런 맛이 할 맛이었던 건 비밀.. +_+ 운동하고 푸지게 먹고 딥 슬립 한 건 비밀.. 자고 나니까 비가 와서 낮잠을 본의 아니게 네 시간 가까이 잔 건 너무 한 거 같다는 반성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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