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2 - 23 일상

23.08.29. 우당탕탕 오늘도 소란스럽고 평화로운(?) 일상

hello :-) 2023. 8. 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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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근무를 하다 보면 이게 무슨 정신머리로 일하는 건가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일단 미친 듯이 주문이 들어오고 닦달과 메뉴 확인을 하고 혼자서 배달과 포장과 전화주문과 홀주문을 할 때는 최대한 순간순간에 몰입을 해서 실수 없이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주문서를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볼펜으로 그어가면서 확인하는 것.. 

 이상하리만큼 느낌탓인지 모르겠는데 주말보다 월요일이 바쁜 느낌이 들었다. 사장님 몰래 매출을 확인하니까 이번달 내도록 월요일이 가장 매출의 탑을 찍었다. 가장 바빴던 건 8/7일이었다. 전날 일요일과 그저께인 토요일 매출을 합친 금액과 같았다. 후들후들..

 오늘은 유독 맑은 눈의 광인들이 자주 닦달을 해서 멘털이 나갈뻔했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대응했다. 특히 키오스 808번 할머니... (아줌마였어도 할머니라고 부르련다..) 눈만 마주치면 아직 멀었냐고 멀었냐고 자꾸 물어봤다. 심지어 다른 사람 전화주문받고 있는데도 아직 멀었어??라고 하는..=ㅅ=;; 나중에는 진짜 숨이 턱턱 막혔다. 얼굴도 동그랗고 눈도 동그랗고 심지어 헤어스타일도 컬이 말린 빠마머리였던...ㅎㅎ808의 동그라미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는 건 비밀..ㅋㅋㅋ 결국에는 "지금 얼마나 남았는지 봐드릴게요.. ^^(어우!!)" 확인해 보니 앞에 주문이 네 건이 있었음.. 주문이 자꾸 들어오는 와중에 아직도 멀었냐고 해서 20분 정도 걸릴 거 같은데 어디 다녀오실 일 있으면 다녀오셔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워후.. 꿈에도 나올 판..

 주문이 들어오는 속도와 만드는 속도는 애초에 맞을 리가 없고, 단품을 시킨 것도 아니고 종류별로 시켜서 일단 만드는 시간부터가 소요가 된다고 설명도 두 번이나 했겠다... =.,= KF마스크를 껴서 어금니는 꽉 깨물지만 눈은 빵긋 웃으면서 어이쿠 죄송해요!! 보시다시피 난리가 난리가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요.. 최대한 빨리 만들어 드릴게요 그럼 저는 이만...라고 이야기하고 잽싸게 주방으로 피신했던 간 비밀.. 

 그나마 다행인 건 사장님과 나의 다년간의 팀워크로 사장님이 메뉴를 만들면 내가 주문서를 보고 탁탁 담으면서 수저여부 확인하고 금액확인하고 기사님 호출하고 배달완료 찍으면서 손은 전화기를 받으면서 메뉴 확인 제대로 하고 시간 넉넉하게 안내했다. 문제는 20분 걸린다고 했는데 3분 만에 와서는 아직 멀었어? 를 시전 한다는 게 문제.. 쿨럭쿨럭...

 그 와중에 계란프라이를 대량으로 구워놨으나..(나름 핸드메이드인데 후라이팬이 볼록한 가장 치명적인 하자때문에 나름의 노하우로 계란을 가장 얇고 넓게 부치는 1급 기술을 나는 가지고 있다.) 계란 재고가 없어지고 있었다. 계란후라이 마지막이라고 사장님께 보고를 했는데.. 사장님은 '응?? 뭔 말이지?? '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왜 이게 마지막인지를 생략해 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버렸다.. -_-;;

 드디어 마지막 계란프라이까지 나가고나서 진짜 진 생계란이 매장에 없어지자 계란후라이 없어요라고 사장님께 말했으나 ((ㅇㅂㅇ)) <-사장님 표정.. 을 봤었어야 했다.. 일단 계란프라이가 들어가는 메뉴를 빼고 바로바로 쳐내는 속도를 맞추다가 사장님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사장님 매장에 계란재고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주절주절 이야기하고서야 아 그 말이었냐고 하면서 계란 아저씨 안 왔냐고 물어봤다. (식당에 계란을 도매가로 싸게 대주는 아저씨는 참고로 화요일 목요일 온다) "사장님 오늘 월요일이라서 아저씨 내일 옵니다. "라고 이야기하니까 3초 정적.. 사장님 다급하게 만원을 손에 쥐고 매장 밖으로 달려 나갔다. (나중에 보니 계란 2판 근처 슈퍼에서 사 오셨음ㅎ) 

 사장님의 급작스러운 자기반성.. 아.. 이번달은 계란아저씨에게 세 번 오라고 말했어야 했는데...라고 하셨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혼잣말이 아니게 말해버렸다. "곧 바쁜 거 끝나는데요... 사장님??" 정신 차려보니 밥 두통을 팔아 내고 10:30이었던 시간은 13:30분이 되어 있었다. 기력이 달리는 데다가 너무 더워서 결국 안경과 마스크를 벗고 냉수에 세수를 하고 퇴근을 했던 건 비밀..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번달은 혼자 목표했던 근무 하다가 다치지 않기, 컴플레인 0 (되지도 않는 항의성은 제외)이어서 남은 8월도 우당탕탕 소란스럽고 평화롭게 정신머리 챙기고 근무해야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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