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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8.30. 만약에의 관점 뒤집기

hello :-) 2023. 8.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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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만약 이것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만약 내가 그것을 발견한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질문은 많은 경우 합리적이지만, 때로는 무언가가 잘못될까 봐 염려하는 깊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그 질문들이 안전한 길만을 모색하게 만들어 우리를 안전지대에 가둘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안전지대에 갖혀 있다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성적이고, 신중하고, 신중하고, 철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의 뿌리는 결국 두려움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에서 만약으로 시작되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동일한 질문도 방향을 바꾸면 겁먹은 질문이 아닌, 용감한 질문이 된다. 부정적인 방향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에서 '만약'이라는 말을 사용하라. 당신의 '만약... 한다면?'은 용감한 질문인가, 아니면 겁먹은 질문인가?

사실 나에게 만약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좀 정해져 있다. 

"만약 이거 사면 어떻게 되나?"
"만약 이거 먹으면 어떻게 되나?"
"만약 이거 기회면 어쩌지?"

 그 만약들은 그냥 해보면 안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고 싶으면 사야지,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기회다 싶으면 한번 해보는 거지.. 사실해보고 후회하는 거랑 안 해보고 후회하는 거랑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실 좀 거침없이 쓸데없는 데에 돈을 써보면서 지금은 부질없다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된 케이스다 보니까 경험도 괜찮다고 본다. 뭐 극단적으로 사채를 써서 아주 구렁텅이에 처박히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꼭  명심해야 한다. 그 결심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가 진다는 것.. 만약 나의 선택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결심을 했고, 근심 걱정하다가 실천하지 못했다면 거기에 대한 후회는 온전히 내가 져야 한다. 그때의 상황에 짜증을 낸다거나, 두고두고 곱씹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겁이 나더라도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기로 하는 것을 말이다. 

 

 올 초에 집에 옷들을 대거 버렸었다. 모두 내 옷은 아니었고 엄마의 옷들이었는데 무려 엄마가 결혼전에 입었던 옷이었다. 처음에 옷을 버리자고 했을 때 언젠가 유행이 돌아와서 다시 사서 입으려면 돈낭비라는 신박한 논리 때문에 이사 온 지 10년이 지나도 계속 가지고 있었다. 나의 공간에 옷장 한쪽 전체를 장악하고 있음에도 일단 물건의 소유자인 엄마의 동의가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가지고 있었다. 

색상은 왼쪽보다 더 밝은데 디자인은 오른쪽보다 카라가 더 컸다.. 왜 사왔는지 모를 생전 처음보는 코디할 옷이 없었던 코트... 

 어느순간 옷장을 열었는데 푸른곰팡이가 잔뜩 펴서는 수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번져서 몇 번 입어보지 못한 나의 비싼 하얀 앙고라 코트까지 곰팡이가 번졌었다. (도합 두 번 입었음..ㅠ) 처음에는 입을만한데 왜 버리냐는 잔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싹 치우는데 정작 큰 반대는 없었다. 생각보다 더 치우라고 옷을 더 꺼내오는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곰팡이가 피기 전에 "만약에 이거 버리자고 이야기하면 싸울까?"라는 질문을 한번 생각해 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후에는 내가 안 입고, 우리 집에 거주하지 않는 가족원의 옷이라도 걸리적거리거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고 있다. 그때 비싼 배움을 얻었다. 진작 버릴걸..이라는 후회는 안 한다. 그때 버렸으면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거니까.. (사실 앙고라 코트가 내 얼굴을 더 크게 만들어서 안 입었던 것도 한몫한다.;;ㅎ 카라가 동그래서 가뜩이나 큰 머리가 대문짝만 해져서.. 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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