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제대로 아는가? 사람은 자기 머릿속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이야기에 따라 현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과 행동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드물게 하는 행동을 자신의 특성이라고 오해하고(나는 원래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야) 자신이 가진 특성을 정체성으로 인식하곤 한다.(나는 압박감을 느끼면 잘 해내지 못하고 무너져 버림)
당신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성들로 제한되지 않으며, 최악의 행동이 집합된 존재가 아니다. 실제가 아닌 특성에 스스로 가두지 마라. 당신의 정체성은 지난 행동들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다.
자신이 누구며, 무엇을 성취할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이야기할 때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창의성을 인위적으로 제한하지 마라. 행동이나 특성을 정체성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것을 무엇이었으며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듣던 나의 별명은 용두무미. 즉 꾸준함과는 담을 쌓았었다. 어렸을 때 뭘 해도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뭔가 좋아해도 길게 좋아한 적이 없었다. 장점이라면 하나에 꽂히면 확 몰입하다가 그 시기가 지나가면 심드렁하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꾸준함이라고는 1도 없고 앞으로 회사생활은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학생일때 당시에는 나보다 주변 특히 엄마의 걱정과 염려가 더 컸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더 빨리 그만두고 다른 흥미를 찾아 나서고는 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습관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꾸준함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그냥 너는 고만고만하다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나도 모르는 낙인을 붙이면서 나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지 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던 거 같다.
사실 지난달 8월에는 사실 꾸준히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쓸줄 몰랐다. 아무래도 나의 생각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하고, 취미로 읽는 책에 관련된 포스팅을 쓰는데 과연 꾸준히 쓸 수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다른 달에 비해서 네 배 이상 바쁘다 보니까 시간을 많이 투자를 하지 못해서 완성도가 높은 글이나 포스팅이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시간도 많이 투자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자는 데에 의의를 뒀었다. 책의 경우는 한숨 자고 30분씩 보려고 타이머를 맞추고 그마저도 체력이 안되면 20분씩이라도 보려고 노력을 했었다. 물론 그마저도 집중하지 못하고 잠들기도 했었던 건 비밀..
책 포스팅을 쓰는 날에는 아무래도 책을 읽는 건 포기해야 했다. 그 시간을 포기하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낮잠을 거하게 잤었던.. 낮잠을 자지 않고 포스팅을 쓰거나 책을 읽게되면 오타가 어마어마하고, 책 보다 가는 이게 읽는 건지 쳐다보는 건지 하는 시늉에 지나지 않았다. 나의 정체성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 꾸준히 블로그를 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나니까 웃기게도 나름 정해놓은 시간이 되면 저절로 정신이 또렷해지거나, 잠들었다가도 그 시간에 일어나곤 했다.
내가 아는 나보다 실제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우.. 너무 기특해 죽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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