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를 뛰어오르는 데 익숙해지면 평지에서 달리는 것은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 야구 선수들이 몸을 풀 때 배트에 도넛 모양의 링을 끼우는 이유와 비슷한 이유다. 링을 빼고 나면 배트가 훨씬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항을 극복하며 훈련을 거듭하면 힘과 회복력이 강화된다 인터벌 틀이닝이 매우 효과적인 것도 그래서다. 스트레스에 맞서는 시간과 쉬어가는 시간을 번갈아 갖는 것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떠올릴 때, 어떻게 인터벌 트레이닝을 적용할 수 있을까? 오늘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한계에 도전해 내일의 역량을 키울 방법을 무엇일까?
인터벌 트레이닝을 할때처럼 맹훈련기와 휴지기 간격을 잘 지키며 중요한 순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내일의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 당신은 오늘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가?
예전에 잠깐 서울에 산 적이 있었다.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서 다단계에 끌려갔던 때였던 거 같다. 차마 집에는 말하지 못하고 답답한데 등산이 하고 싶어서 미친 짓인걸 알지만 남한산성에 1월쯤에 등산했던 적이 있다. (이후 집에 말하고 도망쳐 왔지만..) 그 당시 사기를 당했다는 것에도 분했고, 집에 어떻게 말할지도 막막했었다.
그당시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터라 그냥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은 채로 무작정 산으로 올라가고 있으니까 모르는 4~50대 아저씨께서 (이분은 산을 엄청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등산한다고 하니까 산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등산 가방에서 아이젠과 등산 스틱을 쥐어주시면서 그렇게 등산하면 다친다고 염려하셨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거절을 했더니 그러다가 죽어요(정말 차분하게 서울말씨로 그러다가 그쪽 죽어요..라고 하셨음.ㅎㄷㄷ)라고 하셨다. 경상도 여자가 듣기 가장 무서운 말씨는 차분한 서울말씨였다..
그때 그 아이젠 한짝과 등산스틱에 의지해서 정상까지 갔었는데.. 오래되어서 정확히 어디였는지도 명확하진 않다. 그 서울 아재분이 계속 함께 일행처럼 같이 등산해 주셨고. 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춥지 않냐고 어묵을 사주셨다. 어묵 국물을 두 잔 먹으면서 또다시 겨울산에 대한 이야기와 잔소리를 듣고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기념이라고 아이젠 왼쪽을 주셨다. 그러고는 쿨하게 헤어졌던..ㅋㅋㅋ 가끔 생각한다. 남한산성의 산신령인가 싶은...
그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낯선 일을 하는데 두려움은 어느정도 사라졌었다. 아마 호의를 받아봤기 때문에 낯선 곳에 대한 경계를 많이 없어지기도 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그때 정말 충동적이었지만 힘든 겨울산을 등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전화 공포증이 심한 내가 콜센터에서 하루에 100통에서 150여 통 전화를 받으면서 1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그때의 그 정신적을 힘듬으로 인해 지금의 적당히 몸이 힘듦을 견뎌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 매장에서 내가 제일 튼튼함.. 젊어서인 거 빼고.. 그래봐야 남자인 사장님과 별로 나이차도 안 나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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