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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7.30. 적반하장(feat. 이런 개똥같은 수박씨발라먹을...)

hello :-) 2023. 7.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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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이 멀쩡한 사람에게 진상을 부리면 우리는 그것을 적반하장이라고 부른다. 요즘 어딜 가나 잘못된 대처로 모든 사람들이 분노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 내가 겪었던 일 역시 그러한데.. 오늘은 참지 않고 차근차근 팩트로 조져버렸다. 

 문제는 전화주문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제일 선호하지 않는 주문이 전화주문인데 메뉴를 정확히 말하지도 않고, 확인을 해도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고 자기가 똥이라고 이야기해서 똥으로 나갔는데 이게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기 때문이다. 바로 오오늘처럼... 느낌이 싸해서 평상시 보다 더 많이 말을 해서였을까.. 

확마 개똥같은.. 아오...

나 : 주문하시겠어요?
손님 : 아메리카노 라지 두개
나 : 아메리카노 시원한거 큰 거 두 개라는 말씀이신가요?
손님 : 찾으러 갈게요.
나 :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개라는 말씀이시죠?
손님 : 두개요.. 
나 :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두 개고요.. 
손님 : 몇분이나 걸리나요?
나 : 주문이 밀려 있어서 한 십오 분 정도 걸립니다. 

 그러고나서 찾으러 왔을 때 역시 분명 확인을 했다. 

나 : 어서오세요. 찾으러 오셨어요?? (손님 둘이 같이 왔는데 일행인 줄 알았으나 다른 손님이었음)
손님 : 아.. 그.. 저.. 그러니까.. 주문 찾으러 왔는데 저거 같아요.. (손으로 삿대질함)
나 : 전화주문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 주문하신 거고요? 
손님 : 아. 예.. 
나 : 앞에 카드 꽂아주시고 다음에는 전화주문으로 메뉴 뭐 주문했다고 말씀해 주셔야 드릴 수 있어요.. 

10분 뒤에 전화가 왔다. 

손님 : 아까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 찾아간 사람인데요..
나 : 아.. 네.. 무슨 일로...
손님 : 아까 제가 아메리카노 따뜻한거 두 잔이라고 했는데 왜 아이스로 나온 거예요??
나 : 아까 전화주문 하셨을때 말씀하셨고 제가 확인할 때 별 말이 없어서 맞는 줄 알았는데요..
손님 : 그러니까 내가 말안한 아이스로 왜 팔았냐고요..
나 : 그러니까 제가 확인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맞아 아니다 말씀 안 하셔서 두 번 물어본 거 기억하세요??
손님 : 그러니까 니가 왜 못 알아듣고!!!
나 : 손님 소리 지르지 마시구요.. 저도 소리 지를 줄 압니다.. 진정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찾으러 왔을 때도 물어봤는데 기억하세요?
손님 : 그걸 다 확인하고 찾아가는 사람이 어딨어요!!!
나 :  여기있습니다. 저희는 다 확인하고 드리고요.. 찾으러 왔을 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다시 해드리죠.. 그런데 지금 전화하셔서 소리 지르고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확인을 두세 번 했는데요.. 
손님 : 니가 잘못 들어놓고..
나 : 잘못 말씀하셨으니까 잘못 들었겠죠.. 물어봤는데 대꾸를 안 해주셨잖아요..
손님 : 으아아아악..
나 : 뭐 그쪽에서 잘못 말하셨고 저도 못알아들었으니 다음에 오시면 서비스로 음료 드릴게요.. 죄송합니다.. ^-^ 

밤길 조심하라고 하면 협박죄겠지.. -_-

 사실 이런 일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메뉴를 확인하고 심지어 찾으러 와서도 모든 손님에게 영수증 필요하냐까지 정석으로 묻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시비를 걸길래 정석대로 또박또박 말을 받아쳤다. 진짜 누군 주둥이가 없어서 소리 못 지르는 줄 아나.... =_=;; 대면했을 때는 말도 제대로 못 해서 다음에 말할 멘트까지 말해줬구먼..  심지어 본인이 말한 대로 제반복을 했고.. 전화상태가 좋지 못해서 내가 들은 게 맞는지 확인했는데 맞다 아니다 말도 안 하고 찾으러 와서도 입도 뻥긋 안 하고 도리도리 해서 목을 뽑아버리고 싶었는데... ㅡ,.ㅡ.. 

 빡치기도 하고 혹시나 본사에 컴플레인 들어갈까 봐 미주알고주알 사장님께 설명했다. 사장님 반응왈..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오네.. 그나저나 주방 쪽에 불 나갔어요??라고 하시고 전구를 갈았다..(그만큼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음..ㅋㅋ)  가뜩이나 날 더워서 열불 차는구먼... 

 예전같았음 손 떨리고 아니 왜 저래하면서 두고두고 곱씹었겠지만.. 다행히 퇴근을 5분 앞두고 손놈이 던진똥을 홈런으로 날려버렸.. 다는 게 아니라 어쨌든.. 조곤조곤할 말 다 해서 속이 후련하다. 지도 소리 지르길래 나도 목소리 데시벨이 올라갔지만..ㅎ 

오예 소리질러!!! 와우!!!

 요즘은 여러번 물어본다고 짜증 내는 손님들도 몇 있어서 메뉴 확인차 물어보니까 대답 잘해주세요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참 여러 가지 한다 진짜로.. 아싸리 배민이나 쿠팡이츠로 주문을 하던가 말하기 싫으면 맘 같아서는 그렇게 꼬장 부릴 거면 오지 마세요라고 써붙여두고 싶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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