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경험한 순간을 떠올려보라. 상대방이 틀렸고 자신은 옳다고 확신할 것이다. 또는 업무의 세부적인 부분을 놓치거나 기한을 어기는 팀원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다. 그 갈등이 상대방을 향한 당신의 기대에서 비롯된 면은 없는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말해준 적이 있는가?
회사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매우 높은 확률로 서로 기대하는 바가 어긋나는데 기인한다. 자신이 기대하는 바에 대해 상대방과 명확하게 소통하지 않았고, 상대방이 동의한 적이 없는 경우에도 말이다. 어긋난 기대가 당신의 일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가? 일상에서는 어떤가? 명확한 언어와 이해심 있는 태도로 당신이 기대하는 바를 타인에게 전달해 본 바 있는가? 만약 없다면 오늘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 상처받지 않도록 하라.
사실, 나의 경우는 근무지에서 혼자 근무하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오전에 오픈부터 점심 지나서 오후쯤 퇴근하는 오전 반인데 비해 이후 오후부터 매장 닫을 때까지 근무하는 오후 반의 일을 미리 끌어와서 하는 편이다. 사장님 어머니가 오후에 근무하는데다가 끊임없이 손님이 오가는 순간이 많아서 세팅이나 기본 준비를 하기에는 부적합해서 아침에 내가 몰아서 하는 편이다. 연세가 많으시기도 하고 힘들어하셔서 도맡아서 하는 편이다.
재료 중에서 손이 많이 가는 고기 2종류(제육볶음, 소 불고기)와 양파까지, 샐러드 준비와 세팅 등을 하는데 물류 정리까지 혼자 도맡아서 하는데 쉬고 다음날 이 모든 게 재고가 없는 상태로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순간 일을 나에게 미루는 건가 싶어서 화가 나기도 하고 연타가 세게 오기도 했었다. 참다가 두 달 전인가 석 달 전에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쉬는 날을 바꿔야겠다고..
물류가 오는 날에는 물건을 정리한다고 다른 준비를 일체 하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인력이 보강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물류 오는 날에 쉬어야겠다고. (그럼 다음날 복귀해서 재료 손질만 하면 되는 상황임) 처음에는 안된다고 자신이 출근해서 돕겠다고 사장님이 이야기하는데 내가 단호하게 힘들어 죽을 거 같아요.. 일이 너무 많아서 지쳐요라고 이야기하니까 매주 목요일 쉬었는데 수요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안된다고 딱 잡아떼시더니 오죽하면 뭐해달라고 요구사항을 안 하는 직원이 저렇게까지 간절하게 이야기하겠냐 했다고 한다. 솔직히 나 같은 직원 없잖아요..라는 심정도 있긴 했었음.. 쉬는 날 전날도 쉬는 날과 그다음 날 지장 안 가게 미리 백업 다 해놓고.. 재고 파악이나 뭐가 없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본인 가게인데도 이렇게까지 생각을 안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생각을 바꿔서 그래 나한테 많이 의지를 하는구나 사장님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보려고 했다.
지난주에는 큰맘 먹고 여름 유니폼이 없다고 주문해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콜을 외치더니 바로 주문해 주셨다.. 작년에는 없어서 안된다더니.. 정말 없었나 봐..=ㅅ=;; 사실 고용주님이신데 싶어서 웬만한 거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일이 너무 지칠 때도 있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는데 그럼 진짜 그만둘 건지 말 건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만두지 않을 거면 그냥 내가 사장이다 하고 생각하고 사장님께 일을 시키기도 한다. 뭐 어쩌겠나.. 사람이 싫다 싫다 하면 정말 숨 쉬는 것도 꼴 보기 싫은 게 사람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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