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산책하고 거하게 식사를 한다음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엄마의 통장에 소액이긴 하지만 소액의 연금이 들어왔었다. 한 4만원 정도.. 10여년전에 누가 늙을때까지 돈준다고 해서 혹해서 몇백만원을 넣었던 적이 있는데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단다. 그게 알고보니 연금인거 같다고.. 일시불로 받을래 매달 받을래 물어봐서 매달받는걸로 했다고 하셨다. 아마도 연금보험인듯하다. 가정주부인데다가 오래전인데다가 내가 내줄것이 아니기에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괜히 물어보면 해결도 내가 해줘야하는.... ㅎ
소액이지만 돈이 생긴기념으로 오만년만에 닭다리 뜯고 싶다고 해서 또 산책을 다녀오라고 내몰렸다..
자세한 위치를 몰라서 주저했더니 일단 지도 검색하라면서 내보냈다. 이번 산책을 배달료가 닭다리 하나여서 일단 출발했다.
가끔 쉬는 날에 돌아다니긴 하지만 한블럭 지나서 길을 건너니까 치킨집이 있어서 놀랐다. 아니.. 생각보다 너무 가깝잖어.. 한동안 배달을 많이 시키곤 했었는데 언젠가 또 사먹게 되면 포장하기 해도 될 거리였다.
생각보다 매장 크기가 커서 놀랐다. 8인석 3자리(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와 2인석 하나까지.. 사실 치킨은 매장에서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사실 내가 요식업에 종사하다보니 배달 대행업체의 수수료문제가 많이 나가는것을 알게되다보니 웬만하면 퇴근길에 포장하거나 산책겸 걸어서 나올거리에 포장해서 들고 들어가곤 한다. 게다가 치킨에는 정말 안좋은 사연이 두개나 있어서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다.
어릴적 양념치킨을 먹고 있는데 닭다리를 열심히 집중해서 뜯고 있는데 양념치킨의 양념을 테이블에 흘린다고 15분간 쉼없이 잔소리 하는 아빠의 말투에 화가나서 울면서 안먹는다고 냅다 화를 냈던 기억이 있기때문.. 멍멍이도 먹을때는 안건든다는데.. 내가 다먹고 치운다는데도 계속되는 잔소리에 화가나서는 그만...(잔소리 듣기 싫어서 중고등학생때 단 한번도 교복을 줄여입어본 적이 없다)
또 한번은 초등학생때 @갓집 양념 치킨이었나 배달을 시켰는데 닭다리 뼈가 시커멓게 나와서 찝찝해서 못먹겠다고 환불요청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되고 냉동 닭을 사용하면 시커멓게 변한 뼈가 나오는데 굉장히 까만 뼈에 해맑게 썩은 거냐고 했다가 등짝맞았던 철없는 나여... 그입 다물라...
이날 오래간만에 닭을 먹었는데 메뉴는 골드킹 콤보였는데 닭이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가 닭다리가 너무 작아져서 사진을 못찍었다.. 우리집은 닭가슴살이나 퍽퍽살 수요가 없어서 아예 닭다리, 윙, 봉 세트메뉴를 사야 남김없이 다 먹을 수 있다. 닭다리 경쟁이 치열하다. 작은걸 집거나 적게 먹어야 원망을 덜 먹는다..
다음주는 쉬는날 없이 근무해야해서 든든히 챙겨먹으면서 부지런히 산책(이라고 쓰고 배달이라 쓴다)하고 왔다. 평상시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닌데다가 모처럼 오래 걸어서 괜시리 흐뭇해지기도 했다. 쉬는날 종일 침대랑 한몸이 되어서 자도자도 피곤했었는데 이날은 오히려 아침일찍 일어나고 종일 낮잠한번 자지 않았던 하루였다. (단 그렇다고 일찍 잔것도 아님..ㅎ)
'hello's 22 - 23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3.27. 봉민이네 (72) | 2023.03.27 |
---|---|
23.03.26. 니가 왜 거기서 나와 (62) | 2023.03.26 |
23.03.24. 강제 산책하기-2 (72) | 2023.03.24 |
23.03.23. 강제 산책하기-1 (58) | 2023.03.23 |
23.03.22. 동상이몽 (67) | 2023.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