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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3.23. 강제 산책하기-1

hello :-) 2023. 3.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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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산책을 했다. 정말 먹고 싶었던 음식이 눈앞에 아른거렸으나 먹기 위해 사는 사람(본인) 이 살기위해 먹는 사람(엄마)에게 말빨로 져서는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포장해오던가 라는 말에서 이 산책은 시작되었다. 어쩌겠는가.. 먹고자 하는 의지가 쎈 사람이 항상 진다. 사실 요식업에 종사하는것도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고민했을때 먹는걸 좋아하고 이왕이면 맛있게 만들어 먹는것을 좋아해서 이 일을 택했다. 이렇게 박봉인줄 알았으면 달랐으려나 싶기도 한데.. 아무래도 박봉인걸 알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요식업에 종사는 했을거 같다는게 나와 엄마의 공통된 의견이다..ㅎ
 비록 날씨가 흐리흐리 했으나 먹고자 하는 의지를 꺾이지 않아.. 산책을 하겠다고 다시 마음을 먹는다. 

아침겸 점심 메뉴를 사러 가려고 걸어서 40분거리를 가기 위해서 출발했다. 

  어제 블로그 이웃님들을 한번씩 방문하다가 커피숍을 간 포스팅을 보고 갑자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훅 땡겼었다. 
 사실 믹스커피 파인데  가끔 쉬는날에는 카페인이 부족한지 아메리카노가 급히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는데 베러 먼데이 커피숍이 가게이름인건 또 첨 알았구먼...ㅎ 왜인지 쑥쓰러워서 키오스를 통해서 주문을 자주한다. 사실 주문하려고 할때 옆에 직장인 분 세명이 계셨는데 먼저 주문하려고 빠르게 키오스를 터치한건 비밀... 근데 이미 늦었음.. 세사람이 일행이었다.. ㅎㅎ 이런 반전.. 남남처럼 서있길래 난 남인줄 알았는데.... 
 사실 여기보다는 근무하는 매장의 옆집이 더 저렴한데 컴포즈 단골인데.. 그기 가려면 회사가는 방향이라서 여기서 주문했다. 게다가 여기가 용량이 쬐끔 더 크다. 키오스 통해서 주문한 메뉴의 용량이 1리터... 
 평상시 아메리카노를 잘 안마시는 이유는 과거 커피숍 근무할때 아메리카노만 무료로 마실 수 있게해서 365일동안 하루 세잔씩 마셨었기때문.. 그것도 9개월차에는 하루 한잔으로 제한하더라.. 힝.. 미워..ㅠㅠ 

 연하게 체크 했더니 얼마나 연하게냐고 물어보셔서 당황했다.. 얼마나 넣어주시는데요?? 라고 가을동화 버젼으로 물어봤다. 무려 4샷이나 들어간다고 해서 한샷만 넣어달라면 이상해보이겠지 싶어서 투샷만 넣어달라고 했다.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주문하면 씁(씹다고 하야하나..)어서 설탕 시럽을 넣었다가 이도저도 아니었는데 투샷 넣었더니 적당히 씁쓸해서 봄을 만끽하는척 목적지까지 30분간 더 걸어서 갔었다. 


 무심결에 음료를 받으면서 담금주 같다고 해서 커피숍 사장님을 웃겨드렸다.. 음.. 나 웃기는데 무슨 강박이 좀 있는거 같기도 하다. 사장님이 음료를 넘겨주시면서 오늘은 담금주 생각이 많이 날거 같다고..하셔서 같이 터졌다. 
 

 

  물과 얼음으로 채워놓고 샷을 넣었을때 물에 갈색 물감 풀리듯이 쓰르륵 풀릴때가 뭔가 수십년 묵은 담금주의 느낌이 물씬 났었다. 원래 통이 원통형이었는데 손님들이 놓치거나 엎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통을 리뉴얼 했다고 하셨다. 통이 더 커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물론.. 들고 가려니까 제법 무거웠다. 

 아직 1/4도 안갔는데 슬슬 돌아갈까 싶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아침겸 점심을 포장해오기 위해서 뽈뽈거리고 산책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저 무거운 1L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산책했다. 그러고보니.. 나간김에 다 해치우는건 나의 외출 루틴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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