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근무를 하다보면 특이한 요청사항을 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곤 한다. 오는길에 기저귀를 사달라, 물티슈를 가져다 달라. 와사비 빼고 주세요(애초에 와사비를 넣어준 적 없음) 공공기관(동사무소)인데 문앞에 두시고 벨누르지 마세요 등..
왠만하면 요청사항을 꼼꼼하게 읽어서 들어주려고 한다. 출발전에 전화달라거나, 공공기관(경찰서)이었는데 수저빼고 선택해서 확인차 전화한다거나, 알러지가 있는데 빼달라고 한다거나..
최근에 봤던 요청사항중에서 볶음밥에 계란후라이가 들어가면 빼달라고 해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계란알러지가 있다고 해서 아예 새 장비를 꺼내서 볶아주고 사장님 몰래 계란후라이 대신 스팸을 대체해서 넣어준 적이 있다. 조심스레 다른 메뉴를 권하면서 이번만 해드린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었다.
이렇듯이 요청사항에 공짜로 더 해달라는건 가뿐히 무시하지만 웬만한 요청사항은 감안을 하는데 오늘의 특이한 요청사항은 바로
순간 당황했다. 들어갈때는 턱이 괜찮은데 나올때 턱이 문제인건가 싶다가 잘 넘어지는 나의 경우 들어갈때보다 나오거나 벗어날때 자주 넘어진다는것을 생각하니 납득이 갔다.
요청사항의 경우 배달 기사님께 전달을 하는데 이번건은 처음 보는 기사님인데다가 급박해서 배달 갔다가 나오실때 턱 조심하라고 크게 외쳤다. (원래는 차분히 말씀드림)
기사님이 당황하셔서 하신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떡을 조심하라고요??"
"지금 배달가는곳이 나올때 문턱이 높나봐요..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나올때 턱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랍니다."
라고 안내해드렸더니 머쓱해 하신다. 그.. 떡은 아니여서 모른척 못넘어 가겠더라고요.. 미안해요 기사님..
배달 기사님이 가지고 가고나서도 한참동안 생각이 났던 배달건 이었는데 처음 근무 매장에 배달요청이 들어왔던 곳이었던 곳으로 기억이 난다. 어쩌면 요청사항보다는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알려드림에 흐뭇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 배달건 이후에 호출 배달건에는 그 기사님이 안오셔서 모르겠지만 부디 안넘어지셨기를 바라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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