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케이크를 먹게 되었다. 요즘 초 불기가 무서운 물가여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갔다가 쓰윽 눈으로 찜해놓은 아이를 데리고 왔다. 사실 떠먹는 케이크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좋아하지만.. 어무니가 커피에 격한 반응이 오셔서 잠을 못 자는 바람에 그저 눈으로만 먹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사 왔다.
생각보다 딸기 가 촘촘이 많이 박혀 있다. 생크림이 느끼할까 봐 굉장히 차갑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방금 꺼냈더니 자체 뽀샵처리가 되어버린 케이크..
케이크가 디테일이 조금 아쉬운게 사진에 보다시피 하얀 크림 부분에 딸기잼 같은 형체가 흘려있다. 딸기에 크림이 묻어 있기도 하고.. 내가 한 게 아니라 사 올 때부터 그랬다. 다만.. 먹을 생각에 집어서 달려오느라 결제 후에 저런 디테일을 봤다. 저 부분이 조금 아쉽다. 찍고서 살짝 걷어내고 찍어도 봤는데 모양이 흐트러져서 그냥 건드리기 전의 모습을 픽했다.
집앞에 빵집에는 저보다 작은 사이즈가 3만 원대 하고, 저럼 하다고 해봐야 2만 6천 원을 하다 보니 조각케이크는 너무 불쌍한 거 같고.. 트레이더스에서 샀던 케이크 치고는 괜찮았던 맛이다.
케이크를 전시해놓은 대형 냉장고 옆에는 초와 케이크 칼, 성냥을 챙겨가라고 배치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막 집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초, 성냥, 케이크칼 따로 배치되어 있고 담을 비닐팩도 배치되어 있었다.
근데 초 갯수를 한국나이로 가져와야 하는 건지 만 나이로 가져와야 하는지 난감했다. 일단 한국나이로 가져오는 걸로...
측면에서 보면 얇은 스펀지빵에 딸기 잼과 생크림과 스펀지 빵 딸기 토핑과 딸기시럽이 구조로 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딸기 잼인지 시럽인지가 사각형 귀퉁이에 쪼끔씩만 있었던 것... 가운데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귀퉁이에는 다 발라줄 수는 없었던 거니... 그 점이 아쉽다.
생각보다 생크림이 막 달거나 하지는 않는데 반쯤 먹을 때 느끼해서 중단하고 라면 끓여서 김치를 먹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나는 화장실을 자주 오가기도 했지만.. 맛으로는 그래도 괜찮았다. 가격대비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다. 빵은 좋아하지만 생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와 엄마에게 그래도 다음에도 사 먹을만하다는 평을 받았다는 건 나름 선전한 듯..
남은 케이크도 얼른 처리해야겠다. 이거 먹다 보니 떠먹는 티라미수 케이크도 먹고 싶어 지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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