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시린 한정판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서 가슴시린이란.. 한때 내가 거의 홀린듯이 좋아했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관련 굿즈를 말한다.
사실 이 드라마가 사연이 많은게 첫 방송부터 본것도 아니고 볼려고 했던것도 아니었다. 그 당시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그 드라마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욕하면서 봤었다. 지리산이라고... 주지훈 배우님을 좋아해서 본방사수는 했으나 잘 기억이 안난다.. 여튼..
퇴근후 집에 있다가 혼자 밥먹는다고 TV틀었다가 어사와 조이 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밥을 먹는데 사극인데 드라마 중간에 굉장히 파격적인 노래가 나와서 노래를 검색했었다. 그게 아마 2PM의 우리집 노래였다.
무대영상 보다가 관련영상에 옷소매 붉은끝동 메이킹 필름이 떴는데 영상이 너무 웃겨서 (감독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킬포였음) 영상을 보다가 드라마를 5회부터 보다가 9회 재방을 보고 본방은 12화부터 보게 되었다.
이후 드라마 블루레이도 사고, 노트북도 사고, 관련 굿즈랑 대본집 등등 다 사고 팬들이 만든 뱃지도 사서 모았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버전의 포스터.. 아련하면서도 슬픈 드라마의 스토리가 너무 잘 드러나서 애정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자주 볼 수 없었던 포스터였다. 뱃지를 공구하는 분이 마지막으로 공구진행할때 이 구도를 하신다고 해서 잽싸게 없는돈 있는돈 탈탈 털어서 세트로 구매했었다.
낮 버젼과 밤 버젼인데 둘다 너무 애뜻하고 가슴시리다.
사실 이 드라마가 정조와 의빈성씨에 대한 실제 기반한 사실이라는게 더 마음이 아팠다.
어릴때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서 한동안 이순신만 팠듯이 이 드라마 보고서 정조를 드립다 팠었다. 성군이었지만 태생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서 자신의 온전한 자리가 보장이 안된 상태로 자신을 입증해야했던 처지인지라 거의 자신을 갈아 넣다시피 했었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던 자신의 일생에 유일하게 곁을 내어주고 선택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도 현명하고 총명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의빈성씨의 죽음이후 잊은듯이 사는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제문을 짓고, 묘를 방문하고 죽지 못해서 산다고 기록도 남기고..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마음 아픈건 둘의 절절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의 후손이 전혀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서글프다.
처음 이산이 어린 덕임에게 고백을 하고 대차게 까이고서 15년을 기다려서 5년의 알콩달콩한 삶을 살았지만 아들 문효가 홍역으로 죽기전 어린 딸이 죽고, 복중에 태아를 임신한채로 만삭의 몸으로 의빈 성씨도 생을 마감하고.. 사랑하는 반려를 떠나보내고 14년을 거의 폭음과 줄 담배로 잠도 자지 못하고 사람 이산이 아닌 임금 정조로 지낸 그 속마음이 어떨지...
정조는 일성록이라고 하여 기록을 많이 남겼다고 하는데 아직 번역이 다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라고 한다.
사실 찾아보다가 정조와 의빈성씨의 로맨스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죽기살기로 피해다녔는데.. 타격감이 클까봐..
그래.. 지금도 오지게 맞고 있다...ㅠㅠ
뱃지들을 모으기 위해서 전용 프레임도 구매했었네... 닦을 자신은 없어서 뚜껑이 달린 녀석으로 샀었다.
자리가 협소해 같은 디자인 다른색상의 뱃지들은 빼고 오리지널 버젼으로만 정리를 했다. 드라마의 명장면들을 뱃지로 만들었는데 시경 장면은 끝끝내 못구했다. 1화부터 17화(블루레이에서는 16화) 최종회까지의 장면들을 압축 해놓은 느낌...
정리하면서 갑자기 찡하고 짠해지는건 기분탓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제일 사극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잘 만든게 아닐까 싶다.
나름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나에 꽂히면 정신을 못차리는 스타일이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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