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디서 봤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 아들이 말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는데 아이고 다리 부러져서 어쩌냐 했었는데 그 덕분에 전쟁으로 인한 징집을 피해서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났었다.
쉬는 날에 모든 걸 해치우는 내 스타일을 아는 엄마가 너 그러다가 집에는 올 수 있는 거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대충 쉬는날에 뭐하는지 뭐 먹을 건지 공유하는 사이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밥 담당이기 때문.. 쩝쩝 박사의 삼시세끼 챙기는 거 보고 기함하는 소식하는 어머니.. 근데 왜 나랑 경쟁합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내일 나의 해야 할 일중에서 삼성 서비스 센터 방문하기가 있었다.
이유 인즉은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 노트1 0+ 가 충전이 접촉불량이라서 한번 방문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충전한다고 꽂아놓으면 충전기 선이 자꾸 탈출을 꿈꿔서 아침에 눈떠보면 100%가 아닌 50% 충전되어서 기겁하게 만들곤 했었다.
퇴근하고서 원래는 한달치 장을 보기 위해서 근처 마트를 가기로 했는데 내일 내가 가기로 했던 곳 중에 삼성 서비스 센터를 가자고 했다. 세네 번 갔던 곳이라서 거침없이 가자고 해서 갔었다. 그런데 아무리 차를 타고 가도 건물이 보이 지를 않았다.
아니.. 삼성 서비스선터를 이렇게 해놓으면 운전자는 어떻게 보라는 건지...
참고로 운전하는 어머니가 길치라서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주변을 세 바퀴나 돌았는데 길가에 커다란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물어 물어 찾았더니 정말 코앞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아니.. 저 플래카드 때문에 나는 모델하우스인 줄 알았다. 정말 정면에 저 작은 로고가 다였고 2층 창문에 적혀 있는 게 다였는데 차 타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각지대라서 저 건물을 알 수가 없었다. ㅠㅠ
저 건물로 가려고 유턴하다가 실수로 주황불에 유턴해 버려서 엄마랑 둘 다 동시에 아.... 이런.. 하고 욕을 삼켰다. 일단 나 때문에 벌금 나오게 되는 거니까 내가 부담을 해야겠다..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수리비로 3~4만 원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층고가 높은 데다가 층수가 3층이어서 나이 드신 엄마는 엘리베이터로 가기로 하고 나는 계단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주차하는 사이 내 앞에 세 명이 지나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일단 기다리는 시간이라도 적게 들어야겠다 싶어서였다. 액정파손이나 작동 안 하는 게 아니라서 금방 내 차례가 다가왔다.
깍듯하게 인사하고 얼굴로 할인 좀 해주세요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접촉불량이라고 하자마자 자세히 들여다보시더니 족집게 같은 걸로 한참 후비적거리더니 작은 알갱이를 빼내더니 그게 껴서 접촉이 안된 거 같다고 한다. 순간 황당.. 혹시나 들여다보고 손댔다가(원래 성격상으로는 후비적거리는 스타일임) 정말 큰일 날까 봐 데리고 온 거였는데 그냥 이물질이 낀 거였다니.. 다른 이상이 있는가 들여다보시더니 다른 데는 문제없다고 핸드폰을 돌려주셔서 돈 내라고 할까 봐 받자마자 감사하다고 하고 냅다 달렸다..
6개월 전 엄마의 핸드폰액정이 깨져서 시원하게 60만 원 들어간 적이 있어서 버티다가 갔다. 이럴 줄 알았음 진작 갈걸.. 다행히 걱정하던 수리비는 안 들었으니 참 사람이 간사하다. 아까는 정말 욕이 목구멍까지 나올뻔했는데 배시시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말이다.
잊지 않고 엄마에게 꼭꼭 말했다. 그래도 나 내일 모처럼 외출이라고 기력 방전할까 봐 데려와줘서 감사하다고..
혹시나 신호위반 딱지 오면 그건 나 때문이니까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해서 살짝 기분이 상할뻔했지만.. 어허.. 자기야 왜 말을 그렇게 하시옵니까??라고 말하니까 미안하다고 사과를 받았다.
휴대폰 수리비는 조금 아깝고 신호위반 과태료는 많이 아까운 게 참 못된 사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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