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경우 왠지 모르게 더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게 사람 심리인 게 맞나 보다.
사실 매주 일요일 10시 20분에 늘 단체 주문이 있다. 대략 수량은 15개 정도.. 근처 대형 교회의 아침 겸 점심 식사로 추정되는데 얼마나 익숙하느냐면 일요일에 그 주문이 없으면 일요일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끔 주문하는 것을 잊어먹고 당일 아침에 전화 와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꼭 빼먹지 않고 양해를 먼저 구한다.
"요청한 시간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는 점 양해를 바란다. 최대한 시간을 맞춰보긴 하겠습니다.."
라고.. 이유인즉.. 난 오전반 근무인데 오후 반이 늘 밥을 간당간당하게 남겨놓아서 밥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빠듯하다. 주말의 경우 오전 시간대에 배달 기사님 텀도 길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으면 언제쯤 도착하느냐는 독촉 전화를 받아서 서로 기분이 언짢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교회 3층 미디어실인데요..라고 먼저 이야기를 하면 10시 20분이라는 시간대와 대략의 수량과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느닷없이 10시 20분이라고 해서 바짝 긴장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 시간대에 단체 주문이 있는데.. 좀 늦어도 되느냐고 물어봤었다. 수량이 15개이길래 조심스레 "@@교회 3층 미디어실이세요??"라고 물으니까 어떻게 알았냐고 되게 신기해하셔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ㅎㅎ
여자분이나 연약해 보이시는 야리야리한 남자분이 전화하시던데 다른 분이어서 긴장했다고 하니까 뜻하지 않은 정보.. 한 달에 한 번씩 담당자가 바뀐단다.. ㅎ "아.. 그러시구나.. 저번에 전화해 주셨던 남자분 기침을 너무 많이 하셔서 걱정했어요.. "라고 하니까 자지러지게 웃으신다.. ㅎ 전해주시겠다는데 극구 말렸다.
결제 금액과 결제 수단을 묻고서 받을 사람 번호를 묻는데 번호는 동일해서 의아했더니.. 미디어실 엔지니어의 번호란 다.. 음.. 뜻하지 않은 정보지만.. 번호 확인까지 꼼꼼히 하고 양해 멘트를 동일하게 한다. 아무리 제가 빨리 만들어도 배달 기사님이 잡히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늦을 수도 있는데 양해를 바란다고 했더니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단다.. 아이고.. 그거 참 다행이네요..라니까 또 자지러지게 웃으신다..;;ㅎㅎ 뭔가 느낌이 이상하지만.. 웃음을 드렸다고 생각하고 나도 맥없이 웃었다..ㅎㅎ
코로나가 극심할 때를 제외하고는 매주 주문해 주는 고마운 곳인데 매번 목소리가 달라져서 긴장하게 되는 곳인데 그래도 @@교회 미디어실이 입소문 내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교회에서 단체 주문이 심심치 않게 많이 들어와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내일의 나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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