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5일은 한 달 중 가장 부자일 때다. 바로 월급날이기 때문.. 하지만 월급님이 로그인하기 전에는 가장 가난할 때가 맞다.
사장님께서 원래 오전중에 입금해 주셨었는데 4대 보험 계산하는 걸 깜빡했다고 밤에 보내주신다고 했다. (실제 밤 9시에 보내주심) 미안하다고.. 급한 일 있느냐고 해서 조심스레 "엇.. 저 족발 사가야 하는데..."라고 솔직하게 말해 버렸다..
정말 비상금이 있었으나 그건 건들고 싶지 않았는데 뭐.. 지난 한달동안 아등바등 한 나 자신에게 상 주기 위해서 또 오일장 때마다 울 매장에서 온 가족을 데리고 와서 아침식사하는 족발집 이모네 가기 위해서 출동했다.
족발집 이모랑 족발집 삼촌이랑 수다떠느라고 늘 사진 찍는 걸 잊어먹는다..ㅎㅎ
수다떨다가 얼떨결에 영양제 하나 받아먹음.. 갈 때마다 계란프라이랑 김치 서비스 고마워서 주신다는데
영양제가 더 비싼거 아녀요?? 돼지 앞발의 원재료 값 상승으로 12,000원이었던 금액이 14,000원으로 올랐다.
가격을 올려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맛있으니까 괜찮아유~~
요 족발집을 애용하는 이유는 큰 통뼈를 안넣어주는데 엄청 묵직하다. 딱 족발만 팔아서 저렴한데 양은 대략 다른 족발집의 中보다는 많고 大보다는 쪼끔 작은 거 같다. 매번 사 오면 다 못 먹고 다음날 다시 데워먹을 정도이다.
근데 초점이 왜저러는거지..;;; 여하튼 상세샷에 보면 굉장히 촉촉해 보이는데 뜨거울 때 이모가 썰어줘서 굉장히 따닥따닥 붙어서 손으로 일일이 떼야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먹었다. 고기 잡내도 전혀 안 나고.. 사실 고기도 두툼한데 바로바로 삶아서 건져서 바로바로 썰어줘서 진짜 맛나다.. 원래는 4시에 족발을 삶는데 내가 몇 번 허탕치고 나니까 시간을 앞 당겼다고.. 감사해요.. 이모...+_+
김치도 시장에서 사온거다. 원래 울 엄마는 김치를 못 드시는데.. 최근에 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고춧가루 들어간걸 과하게 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나도 강제로 같이 못 먹고 있었다. 탈주해서 5천 원어치 김치 사 왔다. 생김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진짜 하나도 안 짜고 젓갈냄새도 안 나고 좋았다. 월급이 들어왔음 깍두기랑 파김치랑 동치미도 샀을 듯...
상추도 한팩에 800원 해서 두 봉지 사 와서 욤뇸뇸 먹었다. 깻잎이 3팩에 2480원이어서 너무 비싸서 상추 사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깻잎파이다.. 먹다가 너무 심심해서 양파도 썰어서 넣어 먹었다. 김치가 색깔은 시뻘게서 자잘하게 썰어왔던 어머니 두세 번 다시 가서 크게 썰어서 팍 퍼먹었을 정도였다.
내일은 남은 김치랑 계란말이 해서 남은 족발을 처리할 거 같다. 아.. 이래서 시골에 어르신들이 오일장을 기다리시나 보다.. 10일을 목 빠지게 기다릴 거 같다. 파김치도, 깍두기도, 족발도 그때는 깻잎 사와서 담에 사 와서 또 먹어야지.. 그때까지 건강하고(?) 돈 많이 모아놔야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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