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하다가 서글픔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나는 경우를 백번 이해 한다. 요식업에서 근무한 지 7년.. 서비스직에서 10여 년을 일하다 보니 뭐 늘 나만 직원이었던 적 없고, 나도 손님으로써 화나는 대우를 받았던 적도 있었기에 웬만하면 서로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좋게 넘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겪은 일은 좋게 넘어가지지가 않아서 쓴소리를 돌려서 이야기 했다.
사실 점심시간대에는 오래 걸리는 점을 양해를 구하고 그래도 원하면 늦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직장인의 경우 할당 되는 점심시간이 있는데 기다리느라고 오래 시간을 소비하면 짜증 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15분 정도 걸린다, 20분 정도 걸린다. 괜찮겠느냐고 미리 이야기를 한다.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가더라도 그게 맞다고 본다. 만약 점심시간이 30분인데 20분 기다리면 얼마나 화가 날까 싶어서이다.
오늘은 @@초등학교에서 단체 주문이 왔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대까지 생각하니 빠듯해서 양해를 구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12시까지 해달라고 해서 (1시간도 안남음) 조금 늦어질 수 있는데 최대한 빨리해서 앞당기는 것은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었다. 스낵류 주문도 들어왔는데 그건 시간이 오버될 거 같아서 주문을 받지 않았다. 뭐 서비스 달라 더 달라하는 것도 돌려서 잘 저지시켰다. (아마 여기서 기분 나빴던 듯..)
11시 20분까지 메뉴를 다 만들고 포장까지해서 배달 기사님을 호출하는데 20개의 음식이다 보니 금액이 높아서 그런가 기사님이 잡지 않아서 40분까지 딜레이 되고 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ㅅ-;; 결국 40분에 어느 어르신 배달기사님이 오셔서 영 불안해서 큰 박스에다가 차곡차곡 담아드리고 손잡이 만들어 드리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고 보냈는데 12시 2분이 되자마자 주문한 손님이 전화가 와서는 닦달을 했다.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내면서 씩씩대면서 전화가 와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40분에 기사님이 들고 가셨으니 아마 근처일 거다 늦어서 죄송한데 조금만 기다려달라 했다.
갑자기 한숨쉬더니 아이씨 하더니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는 것이다. 하... 내 가게였음 너 가서 조사 버렸어...=ㅅ=
일단 깊이 숨을 들여 쉬고는 기사님이 근처에 계실 테니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린다 죄송하다. 수량이 많아서 조금 시간이 소요되는 거 같다. 아마 근처일 거라고 재차 이야기했더니 기사님 연락처가 뭐냐, 기사님 위치가 어찌 되냐고 짜증을 있는 대로 내서 "죄송한데 저희가 기사님 위치추적을 하지는 않는다. 근처일 거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기사님 번호는 " 하는데 전화가 종료가 되었다. 3분 있다가 전화가 또 오다가 끊겼는데 아마 그때 기사님이 도착했나 보다.
사실 서러운 게 처음에 안 받으려고 했는데 늦어도 괜찮다고 해놓고는...
너무 정신이 없어가지고 다른 손님의 다음 주문에서 메뉴 누락건이 있어가지고 빼먹은 메뉴와 서비스를 같이 동봉해서 급하게 보내드렸다.. 안 하던 실수를 하고 그라냐.. 나자신아..
여하튼 사장님이 오고 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고를 드리는데 사장님도 요즘따라 배달 기사님들이 멀거나 금액이 나가면(수량이 많다는 뜻) 안 잡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오버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고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하셨다. 이건 뭐.. 내가 셔터 내리고 배달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잠깐 들었다고 이야기하니까 사장님도 그럴 필요 없다고.. 점심시간에 와 다다다 다 메뉴가 쏟아지는데 시간이 소요된다고 할 때 괜찮다고 해놓고 닦달하는 손님 너무 부담스럽다.. 저도 빨리 주고 싶어요.. 근데 안 익은 거 줄 수는 없잖아요라고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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