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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4. 듣기평가는 만점 그러나

hello :-) 2023. 2.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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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기평가는 나름 잘하는거 같은데 말하는게 문제인거 같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하면.. 오늘 근무하다가 있었던 일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가끔 근무하다보면 외국인 손님을 만나곤 한다. 사실 5년 근무하면서 외국인 손님을 한두번 만나본게 아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는 자주 오기도 했었다.. 사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외국인들이 나에게 말을 아주 잘 건다. 그렇다고 영어가 유창한건 아닌데 뭐랄까.. 주춤하거나 뺀 적은 없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처음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게 머릿속에 기억이 정확하게 남아 있는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였다. 그당시 하키경기장에 봉사활동을 나간적이 있는데 그때 학교에서 참여를 꼭 하라고 해서 멀뚱히 서 있다가 외국인들이 자원 봉사자 목걸이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던게 기억이 나는데 한 외국인은 go- out이라고 해서 말을 못알아듣거 30+금발의 푸른눈의 거대한 외국인에 놀람 70으로 멀뚱 서 있으니 바디 랭귀지 해서 대충 알아 듣고 출입문으로 데려다 줬던 기억이 있다. 말로 설명을 못해가지고 헤이 투게더를 외치고 데리고 갔더니 피리부는 사나이(?) 마냥 굴비엮듯이 성인 8명을 안내했던 기억이 있다. 고맙다고 허그 하는데 거절할줄 몰라서 노노노노 만 다급하게 외쳤었다..ㅎㅎ

 그다음은 중국 기자였던거 같은데 뭘 준다고 했는데 노 바이 노 머니 라며 격렬하게 거부했으나 기프트라고 해서 냉큼 받았던 베이징 올림픽(요건 알아들었음) 기념 뱃지를 줬었다. 

 그 후 나의 영어가 통한다는 자만심에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외국인과 대화를 꺼리지는 않는다. 무슨 자신감인지.. 

© littlegreeneyes, 출처 Unsplash

무인 주문기에서 흑인 여자분이 기웃거리길래 슬쩍 나와서 메뉴판을 흔들면서 아임 오더 유어 초이스 하며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듯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때 KF94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음)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는데 알아 듣지 못하는 눈치다보니 여성분이 치즈 스파게티 에드 소시지 or 소세지 스파게티 에드 치즈 라고 했다. 

'일단 스파게티에 치즈랑 소세지 들어간걸 원하는군' 이라고 눈치를 깠는데 둘다 메뉴를 비교하니 100원이 차이가 났다. 이걸 영어로 어떻게 설명하지??;;;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지껄이기로 했다. (사실 생각이 없었음) 치즈 스파게티 에드 소세지 100원 디스카운트 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 frostroomhead, 출처 Unsplash

 음.. 무슨말인지 못알아 듣는거 같지만..다짜고짜 삼성페이를 내미는데 대충 더 싼 메뉴로 결제를 하고 뚝딱뚝딱 만들어서 불렀더니 찹스틱이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는것이었다.. "혹시 유 니드 포크?? " 라고 하니까 옥케옥케 하는데.. 매장에 " 칠드런즈 스푼위드 포크 괜찮냐" 라고 하니 옥케 옥케 해서 주면서 처음으로 완벽한 문장으로 이야기 했다. "음.. 암 소리 아이 캔트 스피크 잉글리쉬" 라니까 박장대소를 하더니 쏼라 쏼라 이야기 하는데 괜찮다는 뉘앙스인거 같았다. 

 주고나서 영 찝찝해서 매장 탈탈 뒤지니까 포크와 나이프 세트인 일회용품이 나와서 주면서 씨익 미소 지으면서 "나이프 이즈 서비스" 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어찌나 웃던지.. 민망했지만.. 뭐 어찌되었건 내 할말은 다 했으니까..ㅎㅎ 

 내 선에서는 노력을 한거니까.. 다음에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알려줘야겠다고 못지킬 약속을 다짐해본다. (다른 외국인 손님에게는 포장 을 알려줬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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