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느닷없는 배송사건으로 난리가 났었다. 사실 우리 집에 사는 사람들은 MBTI로 따지자면 극 I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둘이 살다 보니 갑자기 사람이 오면 당황을 한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문제로 국정원 직원이 집에 온 적도 있고, 차압딱지 붙이러 온 적이 있어서 일단 누가 벨을 눌리면 긴장을 한다.
더더군다나 나의 경우는 혼자 살때 도를 아십니까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서 많이 경계를 한다. 20대 초반일 때 조상님이 불타고 있다는 둥 조상님의 안녕을 위해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제사 지내고 밥까지 많이 얻어먹어서 이만 가라고 했는데 더 있었음 큰일 날뻔한 걸 알고는 경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다행히 퇴근하고 씻고 있는데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너 뭐 올거 있니? 사람이 와서 너 찾는데??"
"올 거 있더라도 보통 집 앞에 두고 가지 날 왜 찾아?? 빚 받으러 왔나??(재산이 없어서 돈 빌려줄 데도 없음)"
다급하게 씻고 나오다가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대충 거적떼기 걸치고 나가고 나니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다. 국민카드라고 하는데.. 난 의아했다. 신용카드가 없는 데다가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까 엄마도 싸한지 갑자기 둘이서 현관 앞에서 눈치게임을 잠깐 했다.
혹시 모르니까 비닐 장갑을 끼고 다급하게 열어보니 오래전에 안 쓰는 통장의 체크카드였다. 알고 보니 사용기간이 23/07이었던 것.. 아.. 23년이구나...? 통장을 발급하고 체크카드를 발급해 놓고 항상 삼성페이로 결제하거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국민은행 체크카드를 잊고 있었다. 20만 원 이상 써야 할인이 되는 데다가 CGV나 영풍문고에서 할인이 된다는데.. (난 yes24 쓰는 데다가 이 동네에는 영화관이 없음) 실비 보험을 제외하고 소비금액이 15만 원을 넘지 않다 보니 안 쓰는 혜택이다 보니 몰랐었다. 체크카드는 신청 안 해도 온다는 것을.... 매번 겪을 때마다 놀라는 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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