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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밥에 참치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와 두툼한 계란말이를 해서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사실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 어디서 상처를 받았다는 소리인데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섣부르게 입을 떼고 싶지가 않다. 일단 서러운 마음을 따뜻한 밥 한 끼로 위로해 주고 싶다.
아마 내 연배라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건 이미 알 나이이긴 한데.. 알면서도 나도 매번 상처를 받으니까..
밥 한 끼쯤 먹으면서 디저트로 달달한 케이크와 커피 한잔하다 보면 슬쩍 무슨 이야기인지 말하지 않을까..
그저 들어주는 거 말고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남과 다른 쉬는 날, 월급, 무기력하고 여행 다니는 남들의 일상에 부럽기도 했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나한테는 왜 이렇게 가혹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주저앉아서 우울해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엄한 화를 남들에게 풀기도 했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당장에 무슨 일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불공평하게 대하는 세상이 갑자기 공평할 리가 없으니까 그저 더 이상 불공평하게 나를 대할 수 없게 매 순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으로 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때 처음으로 초저녁 7시 8시에 누워서 잠들어서 다음날 6시에 일어나도 그렇게 피곤했었다. 작은 종이에 내가 할 일들을 소소한 것들을 적어서 지워나가는 맛으로 하루를 겨우 살아냈던 거 같다.
쉬는 날에도 하루 종일 침대에서 누워있거나 잠들어 있던 하루에서 오늘은 마트 가서 장 보기나 하다못해 집 앞 커피숍에 가서 캐러멜마키아토 사 먹기 이런 것도 하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 그 커피숍은 캐러멜마키아토가 아니라 캐러멜 라테를 팔아서 더 멀리 나갔어야 했지만...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그저 나를 바꾸는 수밖에..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 놈이 재수 없어 할 걸 알기에
그냥 따뜻한 밥 한 끼를 해주고 자신을 바꿀 힘을 가질 수 있게 든든함을 채워주는 수 밖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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