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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1.10.]나의 습관 중 좋은 점은 무엇인가?

hello :-) 2023. 1. 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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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YES24

상담심리사 & 심리치료사 & 대학 강사 & 기업 강사가 집필한 500개의 나를 찾아가는 질문을 담아놓은 Q&A 형식의 책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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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습관 중에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했더니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뎌 한다는 것..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는 원래 OO한데, 나는 OO 하다는 말을 싫어한다. 뭔가 한계를 단정 짓는 거 같아서..

하지만 오늘은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난 원래 엄청 게으른 사람이었다. 집에서는 워낙 누워 있어서 엄마가 허리 아픈 줄 알고 파스 사다 주기도 하고, 좀 앉아있어라고 잔소리를 귀에 피나도록 들었다. 공부하라는 말보다 좀 앉아있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거 같다.

 

지금도 부지런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내일 더 놀려고 오늘 내일 할 일까지 끌어오는 사람 그게 나다.. 어느 정도냐면 쉬는 날 전날에 쉬고 다음날에 덜 힘들려고 꽉꽉 다 채워놓고 쉰다. 그러다 보니 습관적으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장기간 직원이 나 혼자이고 홀로 일하다 보니 내가 안 해놓으면 그다음 날의 내가 일을 두세배 해야 하는 게 싫어서 하는 게 몸에 밴 듯하다.

게다가 멍하니 있는 걸 못 견뎌서 e북을 듣거나, 유튜브로 자기 계발 콘텐츠를 듣기도 한다. 어느 정도냐면 좋아하는 가수나 관심 있는 가수의 무대 영상을 보고 나면 알고리즘이 자기 계발 콘텐츠를 자동으로 틀어준다..;;;ㅎㅎ 허허허 자기 계발하라고 이 망할 알고리즘아...

 

 무선이어폰 버즈를 이용하고 있는데 다른 매장에 포장하거나 기다리는 경우 귀에 착용은 하고 있으나 재생은 정지한 상태인데 내가 일하면서 포장이 다 되어서 안내하거나 말하고 있는데 무선이어폰 착용하느라 대꾸도 없고 대답 없는 게 너무 싫어서 나는 안 저래야지 해서 주문하고 나서는 듣던 거나 영상 보던 거를 정지시켜놓고 꼭 하는 게 있다. 바로 영수증 뒷면보기...ㅎㅎ 영수증 뒷면에 개미 콧구멍만 한 글씨가 의외로 재미있다(?) 눈이 너무 아프거나 안 내키면 창밖을 보고서 간판을 읽고 있다... 사실 뚜벅이다 보니까 다니는 길만 다니는데 다른 매장에서 포장을 기다린다는 건 경로를 이탈한 거라서 (참고로 회사와 집은 걸어서 12분 뛰어서 9분 거리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간판 읽다 보면 망한 가게에는 나 홀로 심심한 위로와 새로 오픈한 매장에는 나 홀로 잘 되길 기원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기다리거나 노는데 굉장히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퇴근 후 이른 저녁을 먹는데 한 3시 반에서 4시쯤 밥 먹고 씻고 나면 4~5시쯤부터 자기 직전까지(대략 12시에서 새벽 1시까지) 내방에 틀어박혀 있는데 엄마가 도대체 뭐하고 있나 구경나온 적이 있는데 혼자 굉장히 바쁘게 산다고 신기해한다. 시간대별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고, 혼자 사부작사부작 확언을 쓰기도 하고, 일기를 쓰기도 하고 책 읽고 정리하기도 하고 책 읽다가 코 골고 자기도 하고.. 굉장히 규칙적이어서 의외라 한다. 그건 나 역시... 동감하는 바이다..

어떨 때는 한건 없는데 지금 이 시간이라고 싶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아쉬워서 졸려도 꿋꿋이 딴짓하거나 책 보다가 새벽 두시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다음날 아침에 병든 거북이 마냥 꾸벅꾸벅 졸고 있다.. (평소 가방이 백팩이고 보따리장수임)

 

최대 장점은 퇴근 후 내 시간의 주인이 온전히 나인 느낌이라서 하루하루 너무 재미있고 설렌다. (보는 사람 아님 주의) 사실 쳇바퀴 같아서 일기 쓸 게 있을까 싶었는데 작년에 다짐했던 일기 쓰기는 1/4일을 제외하고는 밀린 적이 없다. 몰스킨 다이어리에 1시간마다 뭐 했는지 작성하다 보면 정말 내가 최최 최선을 다하는구나 싶어서 기특하기도 하다. 가끔 쉬는 날에 통으로 오전이 날아가기 일쑤지만 말이다..ㅎㅎ 처음에는 통으로 날린 오전에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이 났었는데 그냥 방전된 나를 충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쉬는 날에는 뭐 해야지라는 큰 목표(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야지, 사과 서러 청과물 도소매시장 가야지 정도..)만 세우고 작은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나는 주말 없이 일하다 보니 남들이 일하는 평일에 쉬는 나만의 주말 느낌이다. 쉬는 날이 평일이니까 은행에 갈 수 있고, 마트가 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근데 눈에서 땀나네..;ㅁ;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하루쯤 쉬었다가 와 다다다다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쉬는 날에는 책 읽는 것도 종이책만 읽고 e북은 잠정 휴업 들어가 나는데 이날은 영상도 안 보고 오직 잠과 종이책만 하는데 좀 충전 받는 느낌이라서 좋다. 적당한 강박도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에는 엄마랑 의견 충돌이 많았는데 굳이 쉬는 날 대청소하는 사람과 쉬는 날 온전히 충전하고 싶은 사람의 첨예한 싸움이라고나 할까.. 결국 쉬는 날 대청소한다고 소파 들다가 오른쪽 손목 삐끗해서(오른손잡이임) 큰일 날뻔해서 천만다행이지만.. 2주에서 3주 불편했는데 신에게는 왼손이 남아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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