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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9.] 아주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면?

hello :-) 2023. 1. 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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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YES24

상담심리사 & 심리치료사 & 대학 강사 & 기업 강사가 집필한 500개의 나를 찾아가는 질문을 담아놓은 Q&A 형식의 책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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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면 당장에 떠오르는 상이라고는 밥상밖에 없다..ㅎㅎ

사실 난 어릴 때부터 밥상을 차려본 사람이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밥상을 받아보고 싶다.

거창한 밥상을 바라는 건 아니고 그저 집 밥 메뉴가 있는 밥상을 받고 싶다.

어릴 때와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양식이나 면 요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저 한식이면 다 좋다.. 구수한 청국장에 묵은지 씻어서 넣은 국도 좋고, 푹 끓여서 진득 진득한 조갯살 가득 들어간 미역국도 좋고.. 탱글탱글한 오징어나 낙지가 잔뜩 들어간 오징어볶음이 메인으로 나와도 좋고, 두툼하게 잘 말린 계란말이도 좋다. 집에서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고갈비도 좋고, 매일 아침 볶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육볶음이 메인이어도 좋을 거 같다. 싱싱한 굴이 잔뜩 들어간 어리굴젓도 좋고, 생선이나 해물이나 고기가 안 들어간 나물뿐인 밥상도 좋다.

밥상이 없다면 개근상이나 근면 성실상을 받고 싶다.

사실 어릴 때도 그렇게 공부를 해도 학업우수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역사나 한국사를 제외하고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개근상을 받았었는데.. 고등학교 다닐 때는 3학년 담임이 화장실 간사이에 출석체크하는 바람에 하루 본인 있을 때 없었다고 지각 처리하는 바람에 3년 개근은 물 건너갔었는데... 둘리에 또치 닮았던 선생님.. 개근 안 주고 살림살이 나아지셨나요... ㅠ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 아파도 학교 가서 아파라, 쓰러져도 학교에서 쓰러져라는 소리였다. 그러다 보니 지각 결석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늘 용두사미로 끝나서 듣기 싫었던 소리 중에서 하나가 "너는 꼭 너네 아빠 닮아가지고 끝까지 해내지를 못한다"라는 말을 싫어했다.

 

아니.. 두 분이서 사랑해서 결실로 날 낳은 게 아닌가.. 왜 내 탓을 하느냐고 한번 대들었다고 호되게 혼났던 기억이 있다..;;ㅎㅎ 할 말은 해야 하는... 사실 행동파라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해봐야 하는 스타일인데 하다 보면 재미가 없거나 흥미를 잃었는데 억지로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톱했던 건데 그게 그렇게 보기 싫었나 보다. 호기심에 자격증 시험 접수해서 필기는 한 번에 척척 붙는데 늘 실기에서 미끄러져서 돈 낭비를 한 경우가 가끔 있어서 더는 구시렁거리진 못했다. 엑셀이나 워드 1급이나, 정보화 처리 기능사나... 시험 운은 좋아서 필기는 단번에 붙는데.. 몸이 못 따라가서 실기는... 몇 번을 해도 못 붙어 가지고 말짱 도루묵...

 

지금은 나도 철이 들었는지 그동안 날린 돈 생각이 들어서인지 요즘은 그래도 나름 따져보고 공부도 하고 나름 예행연습도 한다. 의외로 자동차 면허를 한 번에 붙어서 신기해했다는 거... 하지만 아직 장롱면허라는 게 함정 아닌 함정... 나중에 자율주행 기술이 나오면 그때 운전하는 걸로... 그동안 조수석에 탔다가 사고를 너무 많이 목격하고 당해서 무섭다..

 

지금도 그렇지만 몇 년 동안 하나의 일을 꾸준히 하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블로그를 몇 년 동안 한다거나, 한 직장에서 20년 동안 근무한다거나, 몇 년 동안 음악 동아리를 꾸준하게 이끌고 있다거나.. SNS를 하다가도 근속 상패를 받았다는 분이 있으면 존경심에 모르는 타인이지만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댓글도 달기도 한다. 상대방은 당황하지만.. ㅎ

한때..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전혀 몰랐다. 그저 먹는 거 좋아하고, 맛없는 음식에 무엇을 첨가해서 조금 더 먹을 만하게 만드는 게 좋아서 지금의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대학교 4학년 때 다니던 과가 통폐합되면서 타과였던 교수님이 지도교수가 되었는데 "너는 재능도 없고, 그 직업으로 밥벌이 못한다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직업 알아보라"라는 독설을 들었다. 뭐 노린 건 아니지만 아직 밥벌이를 하고 있다. 언젠가 탈출을 꿈꾸면서.. ㅋㅋㅋ

 

사실 나도 계속 전공을 살릴 줄은 몰랐는데.. 살리려고 한적 없이 닥치는 대로 이일 저 일하면서 매 순간 나름 열심히 살아서가 아닌가 싶다. 언젠가 한식당에서 한정식 차림 혼자 2인분 플랙스 해보고 싶네(딱 한 번 가봤던 한식당에서 주문 제한이 2인부터 주문 가능했었음).. 나에게 주는 밥상으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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