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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버리고 싶은 습관은.. 밥 먹고 설거지하고 씻고 책 펴서 꾸벅꾸벅 조는 습관...
사실 일이 고되고 쫓기듯이 일하다 보니 씻고 모든 걸 해치우고 딱 내 공간인 내방에 들어와서 야심 차게 책을 펴도, 웹툰을 봐도 덕질하는 영상을 봐도 꾸벅꾸벅 병든 거북이처럼 자는 습관이 가장 버리고 싶은 습관이다.
사실 밥 먹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잠들어서 속이 불편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아무래도 살찌기 쉬운 데다가
자고 일어나면 또 배가 고파서...;;;;ㅎ
그리고 늦게 자는 습관.. 새벽 2시에 자는데 피곤하면 더 예민해져서 3시까지 잠 못 들다가 뒤늦게 일어날 시간 다 되어서 5시쯤에 잠들어서 5시 반이나 6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요건 좀 버리고 싶다.. 피곤하거나 바쁠 때가 되면 예민해져서 거실에 TV소리가 거슬릴 때도 있고, 밖에 차지 나가는 소리가 거슬리기도 하고 총체적 난국이다. 가끔 수면에 도움 된다는 그 신생아 재운다는 백색소음도 써봤는데 빗소리는 예민해져서 패스.. 바람 소리 나 새소리도 패스.. 그저 눈 감고 잠 올 때까지 숫자 세는 게 다인데 이번 달은 현업이 바쁘다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왜 늦게 자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눈뜨면 출근해서 그런 거 같다. 자기 전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느낌인데 눈뜨면 새로 리셋되는거니까..ㅎㅎ 그런데 오조 오억 년 전 백수 시절에도 밤새우고 그랬던 거 같은데.. 그건 왜 그랬던 걸까... 그렇다고 아침에 잠들지는 않았음.. 초저녁에 뻗어서 그렇지..;;ㅎ
그러다가 쉬는 날에 오전 10시 11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 먹고 책 보다가 또 잠들고.. 너무 몰아서 잠 충전하려는 기질이 있다. 어디서 봤는데 (봤는데 치고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오래 못 사는 습관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나의 많은 꿈 중에 하나는 오래오래 X을 벽에 칠한 거 마를 때까지 사는 장수하는 게 꿈인데.. ㅠㅠ
학생 때 나 20대 초반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서 누가 깨워줘야 겨우 일어났었는데 사실 눈뜨기도 힘들어하고 저혈압으로 아침에 예민하고 정신혼미해 했는데 그래도 주 6일 8년 정도 근무하다 보니 이제는 일어나긴 잘 일어남.. 알람 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일어나기도 하고, 가끔 알람보다 일찍 일어나기도 하다. 세함에 눈떠서 지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는데 유독 자는데 힘들어하고, 설사 잠이 와도 무의식적으로 잠을 이기려고 하는 게 어이없기도 하다. 쓰읍..
막상 누워서 자야지 마음먹고 눈 감으면 또 잘 잠..;;;ㅎ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아... 아침에 내가 맨날 저녁의 나를 씹고 뜯고 맛보고 싶어 하는 건 비밀... 다행히 타임머신이 없어서 저녁의 내가 아직도 늦게 자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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