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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4.03. 작별하지 않는다.

by hello :-)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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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마음속에 숙제처럼 생각했던 책중 하나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어제 완독을 했다. 곱씹고 생각할 겨를 없이 그냥 쭉쭉 읽었다. 사실 소설책을 잘 읽는 편이 아니라서 새는 어떤 의미인가, 눈은 어떤 의미인가 생각 없이 그냥 읽으며 느낀 건 온몸이 아팠다. 3월 24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이 넘어서면서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마냥 너무 아팠다. 심적으로 너무 아파서일까.. 내가 감정적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는데 의외로 감정에 잘 동화가 되는 스타일이라서 이렇게 힘든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소설자체는 생각했던 스토리와 달라서 처음에는 으잉 했었다. 4.3 제주사건을 다루었다는 정보 하나만을 생각하고 책을 읽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 노벨 문학상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언급을 했는지는 알 것 같았다. 담백하고 유려한 스토리에 비해서 고된 삶을 살아온 제주의 사람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라는 드라마에서 4.3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글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이 4.3 제주는 제주만의 단독 문제가 아니라 보도연맹 학살사건과도 연관이 있어서 다루기에는 굉장히 큰 범위를 다뤘어야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6.25도 같이 껴있고.. 아픈 현대사가 총체적으로 엮여 있는 데다가 16부작 드라마로 애순과 관식의 삶에 녹이기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50부작이면 몰라도...

 그래도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게 꾸준히 제주가 배경인 드라마가 나오는 것에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낀다. OTT를 구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를 다 보진 않았지만 그 드라마덕에 작별하지 않는다 책을 읽게 되는 큰 계기가 된 건 맞기 때문이다. 소설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 현대사가 얽혀있는 소설을 읽기까지에는 크나큰 계기가 필요하다. 애초에 소설책을 근 3년 사이에 거의 사지 않는 나로서는 말이다. 혹시 아나.. 나의 조잡한 글에 "어? 나도 읽어볼까?" 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 읽게 되는 계기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책을 샀던 이유 중 하나는 책을 잘못사서 읽게 된 책도 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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