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변화가 롤러코스터를 오갔었다. 지금은 편차가 많이 줄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조울증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희일비를 오가는 감정의 곡선을 가져서 내가 너무 지쳤었다. 작은 미풍에서 태풍처럼 흔들렸고, 사소한 말투나 행동에 뼈가 부서진 것 마냥 반응하곤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격지심이 많았고, 세상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내가 가장 억울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리고 못났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 아쉽거나 억울하진 않다. 마침 그때가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고, 그때가 있었기에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그나마 그러려니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매사 무던하고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고 하고 있다. 어쩌면 상대방이 나에게 1의 잽을 날렸는데 내가 100의 상처를 낸 게 아닐까, 그래서 10의 복이 올 것이 1의 복만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끔 요즘도 욱하거나 짜증이 치밀때가 있다.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사소한 말투나 행동에 왜 저러지? 하고 못마땅할 때가 종종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짜증 난다, 화난다 등 생각나는 대로 입밖에 내뱉곤 했는데 요즘은 그래 저 사람도 내가 지눈에 아니꼬워 보였으니 저런 행동을 했겠지 하고 넘긴다. 울 엄마가 나의 고집에 진절머리 치면서 30여 년 동안 저년 똥고집 장난 아니다고 하며 결국은 내 뜻대로 사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되면 사람 사는 게 내 맘대로 되지 라며 위안을 삼는다. 실제 어느 책에서 마음속에 화가 날 때 입 밖으로 화가 난다라고 말하면 분노가 말하지 않을 때보다 더 증폭해서 나타나고 더 감정이 오래 남는다는 글을 보고는 요즘은 화가 나도 입으로 노래를 부른다거나 흥얼거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실제 그러고 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냈을 때보다 그 감정이 오래가지 않게 되어 신기했다.

한때 감정조절이 너무 안되서 동양철학책을 많이 챙겨보곤 했었다. 흔히 말하는 논어나 명심보감 같은..ㅎ도대체 성인군자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뭐 부처가 장래희망은 아니지만 감정이 1과 100을 오가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어서 오디오북으로 많이 듣곤 했었다. 한 30권쯤 듣고 나니 성인군자들의 마음가짐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거라고 하는데.. 글쎄다.. 아직 혈기왕성한 다혈질이라서 그런가 1과 100을 오가던 감정기복이 쉽게 평정심을 가지진 못하고 있다. 그저 1-100에서 1-50 정도로 점차 폭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언젠가는 1-20 정도로 기복을 조금 줄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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