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댓글을 달고 영상을 보기도 하면서 뒤적거린다. 최근에는 방청소를 모처럼 해보려고 구석구석 손을 댔다가 너무 더러워서 며칠 고생할 각오로 방을 엎었다. 물건들이 너무 많은 데다가 다 읽고 다시 읽지 않는 책들과 내 옷도 아닌데 걸려 있는 옷과 자잘한 물건들을 언젠가는 쓰겠지 싶어 못 버리던 것들을 처분하려고 노력 중이다. 과연 치울 수 있을지 엄두가 안 나긴 하는데 물건들에게 내 자리를 뺏기고 에너지가 빨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큰 결심을 했다. 이것저것 물건을 버리려고 내다 놓으면 이건 쓸만한데 저건 쓸만한데 자꾸 태클이 들어와서 이래서 내가 못 버리고 다 떠안고 사는 거라고 한소리 했더니 입을 꾹 다물고는 거실로 가버린 엄마다. 어쩌겠다 뭐라도 버리고 틈이 나야 정리라는 것도 하고 뭐가 필요한지 냉정하게 파악을 하지 않겠나..
필요이상으로 수 많은 책들을 언젠가는 다시 읽겠지 하는 심정으로 놔두기도 했고, 더 이상 덕질하지 않는 상대의 굿즈들도 처치곤란이라 싹 다 내다 버리기로 했다. 플라스틱과 종이 등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하겠지만 애매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은 그냥 일반쓰레기에 꽉꽉 눌러 담을 생각이다. 사실 버리는 행위를 못했다기보다는 버리는 과정이 귀찮기도 하고 엄두를 못 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찰나에 들었다. 물건을 사고 나서 오는 택배박스 들은 바로바로 버리겠는데 비닐에 들어오는 경우는 가위로 난도질을 해서 버려야 하는 데다가 뾱뾱이가 있는 비닐봉지의 경우는 하나하나 찢어서 최대한 부피를 줄이려고 하니 쉽지 않다. 에잇 언제 날 잡아서 버려야지 해놓고 방치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거 처리하는데도 한나절이 걸리는..;;;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요즘은 소소하게 일기를 쓰려고 다시 끄적거리고 있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트위터라던가 스레드에 짧게라도 글을 써놓은 것들을 참고해서 밀린 일기도 다시 쓰기도 한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방치해 놓은 일기들을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놓으면 이상하리만큼 손가락이 기억을 해서 구구절절 쓰는 진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귀찮더라도 피곤하더라도 한 줄 정도는 써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번 달 안에는 내 방이 더 이상 귀신 나오는 공간이 아닌 아늑하여 여유로운 공간이 되도록 힘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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