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둘 다 없는 나에게는 고를 사치는 없다. 너무 아프게 나를 뼈 때리는 거 같지만..ㅎㅎ 사실 살면서 내 곁에 둘 다 있어본 기억이 없다. 사람자체에 그렇게 흥미를 가진 스타일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유형의 사람을 동경하며 그렇게 되고자 하는 롤모델로 삼지 친구나 연인으로 둔 적이 없다. 뭐랄까 인생은 혼자 살다 죽는 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나란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한 나에게는 둘 다 못 견디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든다. 한번 내 사람이다 싶으면 거의 모든 걸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거 같다. 어쩌겠나 조심하는 수밖에... 한편으로는 우정도 사랑의 종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성 간의 사랑도 동성 간의 사랑도, 부모자식 간의 사랑도 동물에 대한 사랑도 사물에 대한 사랑도 모두 아우르는 게 사랑이니까.. 물론 나에게는 자기애가 더 큰 거 같지만.. 사랑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람에게 좀 더 친절하고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닐까 싶다.
음.. 글을 쓰다보니 문득 드는 게 난 사랑을 고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쌍방 간의 사랑이 아니라 바라보고 응원만 하는 사랑.. 즉 덕질을 죽을 때까지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수, 배우, 가수, 운동선수까지 끊임없이 덕질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가능한 범위에서 덕질을 하되 중심은 항상 내 삶이 우선이었다. 콘서트 가려고 학교를 째거나 회사를 짼 적이 없으며 축구 보려고 휴가를 낸 적도 없으며 다음날 쉬는 날인 경우에야 콘서트를 가든, 영화를 보러 가든, 밤늦게 축구를 보게 되면 밤을 새우거나 후반전만 보던가 했다. 그래서 내 삶의 반절 이상을 덕질하며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그들의 장점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게 아닐까.. 가늘고 길게 응원하며 내 삶에 자체적으로 작은 소소한 이벤트들을 내가 개최하는 거지. 그래야 살맛도 나고 소소한 행복을 내가 느끼며 더 행복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사랑이든 우정이든 둘다든 언젠가는 손에 잡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뭐 안 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hello's 24 - 25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03.26.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순간, 또는 사람이 있는가? (18) | 2025.03.25 |
---|---|
25.03.25.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첫 줄에서 하고 싶은 말은? (22) | 2025.03.24 |
25.03.23.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성취감을 준 일은? (16) | 2025.03.22 |
25.03.22.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시작하고 싶은가? (15) | 2025.03.21 |
25.03.21. 삶의 마지막 날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11) | 202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