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 다시 시작하려면 죽어야.. 흠흠.. 여하튼..
리셋버튼이 없기에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에 조금 아쉬웠던 것은 언제나 늘 이야기하듯이 투자를 좀 더 일찍 시작하고 흥청망청 소비하지 않고 적금 대신에 나스닥 ETF를 샀어야 했다고 아쉬워하곤 했었다. 가장 최근에 ISA계좌의 개편인 절세 부분의 혜택이 사라지면서 많은 결단을 내렸었다. 미국 다우존스 배당 ETF를 매수했던 것을 전부 매도하고 나스닥 ETF로 다시 갈아탔다. 월 배당받는 것을 복리개념으로 투자하려고 했는데 세금을 떼 간다고 하니 아무래도 시세차액이 커지는 나스닥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종목을 갈아타고 20일 시간이 지나고 나니 2.3% 정도 차액이 나기 시작했다. 월배당 ETF는 6개월을 해야 1.8% 정도 나왔었는데.. 아무래도 안전성보다는 기복이 좀 있어도 앞으로 기술적인 발전이 더 오를 것이라 판단이 되고, 개별 종목으로 하고 있던 테슬라 역시 CEO의 리스크가 커지는 거 같아 추가 매수는 망설여지긴 하기에 나름 안전하게 나스닥 종목을 앞으로 30년 들고 간다는 생각으로 연금저축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ISA에 매수하던 계좌는 내년에 만기 되면 연장하려던 계획을 버리고 연금계좌로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정리했다.

사실 나는 10대 때 엄마의 영향으로 펀드를 투자하기도 했었다. 당시 엄마가 1억 원으로 3억까지 불리면서 투자에 대해서 남다른 감각을 가지곤 했었다. 현재도 엄마는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 어떤 펀드였는지 최근에 물어봤었는데 크게 기억을 못 하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그때 은행에서 잘 나간다고 권했던 펀드가 아니었나 싶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에 만기가 되면서 엄마는 그 돈을 모두 인출해서 피해는 없었으나.. 더한 위험인 아빠의 사업자금으로 그 돈을 모두 날렸으니... 그래서 그런가 내가 투자에는 과감해지면서도 내 장사나 사업에는 좀 회의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실 현재 직장에 입사할 때 내 장사를 하기 위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사했으나 우리 사장님을 곁에서 보자니 자잘한 가게에 잔 고장과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너무 많아서 직접 해야 하는 일들도 너무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 가게를 차리기보다는 내가 받는 월급에서 투자자의 삶을 사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생각이 들고서 행동한 지 3년 만에 사장님이 아무 맥락 없이 갑자기 나보고 장사하지 말고 나스닥 ETF를 모으라고 신신당부했었다. 안 그래도 퇴직연금에서 모으고 있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개인연금에서도 모을 생각이다. 오늘만 하더라도 갑자기 전등이 나가서 사장님이 전구 사들고 부랴부랴 와서는 갈아 끼웠다. 하수구도 막히면 사람 부르지 않고 직접 뚫고, 자동문이 고장 난 것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뜯어서 직접 고쳐 철저하게 인건비를 아끼는 모습을 보니 정말 저렇게 장사를 해야 적은 돈이라도 아끼고 10년 이상 매장을 유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20대 초반에는 펀드로 적금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챙겼고, 20대 후반에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적금만 넣다가 30대 초반에는 빚 갚기 바빴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돈공부를 시작하고 나의 노후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20대 초반부터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종종 한다. 이미 지나간 과거라 지금이라도 정신줄 붙잡고 하려고 하는 내가 대단하고 기특하게 생각이 된다. 짧으면 50, 길면 60까지 꾸준히 투자한다면 아쉬운 과거보다는 빛나는 미래가 있을 거라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과거는 바꾸지 못하지만 미래는 현재 내가 바뀜으로써 바꿔 나갈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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