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에는 적어도 고장 난 노트북을 척척 수리하고 새로운 노트북을 일시불로 사는 멋진 어른이가 되고 싶다.
부랴 부랴 서비스 센터 갔더니.. 노트북이 눈치 못 챙기고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함... 속이 뒤집어질 뻔했는데 사진과 동영상 찍어놓은 게 있어서 보여줬더니 이게 사실 액정이나 메인보드가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키보드 눌러보더니 키보드도 교체해야 할 수 있다고... 노트북을 쓴 지 3년이 다되어 가는데 하나 둘 고장 나면 부품을 교체하는데 액정은 20만 원 정도, 메인보드는 40~50만 원, 키보드교체는 10만 원 든다고 한다. 이제 하나 둘 고장 날 때라 고치기보다는 새로 사길 권한다고 하는데 차마 손 떨려서 머니도 없고 알겠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오니 또 안됨...=_=;; 하아.... 사실 키보드는 침수의 흔적이 있는데 몇 개월 전 엄마가 노트북 앞에서 핫초코 먹다가 엎은 적이 있어서 뭐라 하기도 싫고 한다고 사과하지도 않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때인 건가 싶은 의심이 강력하게 들기도 했었다. 수리 들어가면 기본 60만 원 나온다고 노트북 검색하니 38만 원, 40만 원 노트북이 나오는 거 보여주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가전제품은 10년씩 쓰기가 이리 어렵나 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드는 건 예민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플라스틱 덩어리들로 만드는 건데 웬만하면 오래 쓰는 게 낫지 않나 싶다가도 휴대폰도 2년이 되면 갑자기 느려지고 버벅거리는데 잘도 그러겠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든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저렴한걸 사서 자주 교체하는 걸로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ㅠ

30년 후에는 수리비든 구매하는 비용이든 고민 없이 내 물건을 사서 오래오래 쓰고 싶다. 다른 게 명품인가.. 가치 있게 그 물건을 용도에 맞게 오래 쓰는 게 아닌가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쇼핑하는 것도 귀찮고, 뭔가 인터넷 쇼핑으로 둘러보는 것도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가격비교하고 이게 낫나 저게 낫나 비교하는 것도 큰 에너지가 든다. 그게 귀찮아서라도 오래 쓰고 싶은데 그러려면 체력도 버텨야 하고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유지가 되어야 하는 것들이 참 많겠다는 생각에 착잡하게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은연중에 이렇게 계속 내 밥벌이를 하면서 나의 몫을 하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찰나에 든다. 아마 30년 후에도 불안해하면서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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