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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3.17. 타인의 계획대로 살고 있는가, 나의 마음과 자유를 따라 살고 있는가?

by hello :-)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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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 계획대로 사는 거 같기도 하고 타인의 계획대로 사는 거 같기도 하고 좀 애매하다고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온전히 나의 마음과 자유를 따라 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이라기보다는 게임 속 미션달성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이 타인의 계획대로 산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은 타인의 계획대로 살아가지만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진짜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에 무작정 걸어서 옆동네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걸어서 한 시간 반 왕복 세 시간 거리를 걸어서 다녀오기도 했었다. 항상 엄마차를 타고 가면 1층에 있는 서점 구경을 못했었는데 그날은 잡곡빵 한 봉지 사러 간 거라서 나 홀로 간 거라 서점을 진득하게 구경하고 베스트셀러들도 들여다보곤 했었다. 책이라면 싫어하는 엄마와 책이라면 좋아죽는 딸의 동거라니.. 이래서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하다. 트레이더스가 개장한 지 거의 3~4년 된 거 같은데 1층 서점을 마음먹고 구경한 게 이번에 처음이었다. 요즘은 체력이 안 좋아서 멀리 움직이진 않지만 집 근처를 사부작 거리면서 잘 돌아다닌다. 다리 건너 옆동네까지 구경가기도 하고, 차로 가면 20분이면 될 거리를 굳이 두 발로 걸어가 보기도 한다. 

 제작년이었나 너무 쳇바퀴 같이 살아가는 나 자신이 안쓰럽고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이 많았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때 내 삶의 주도권이 내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있었고 남이 시키는 일들을 많이 했었다. 내 딴에는 각성하겠다고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기도 했었던 시기였다. 하도 많이 읽다 보니 비슷비슷한 내용에 질려버리기도 하고 굳이 저렇게 빽빽하게 살아야 되는 건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여기서 더 열심히 사는 건 힘들 거 같은데 굳이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사는 건 아니지만.. 오늘 딸기 우유가 먹고 싶으면 한 개 사 먹고, 일하는데 힘들어서 뭔가 질겅질겅 씹고 싶으면 오징어 다리라도 사서 뜯는 그런 사소한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뭐 그 돈들 아껴서 주식한 주 사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그런 소비를 하면 내 기분이 가 좋아지니까..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온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을 해보면서 진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취향들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보기에는 200만 원의 월급으로 아등바등 사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내 일상에서는 나름의 자유와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여정 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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