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직장에 계속 근무한다는 전제조건이라면 굳이 거주지를 옮기고 싶지는 않다.
사실 걸어서 15분 거리 뛰어서 9분 거리에 직장이 있다 보니 출퇴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은 아니다. 정 느긋하게 걸으면 한 시간 반도 걸리는 산책길이 있는데 번잡하지도 않지만 가까이에 바다도 있고, 대형마트도 있고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있다. 처음 이사 왔을 때에는 버스 노선이 충분하지 않아서 자기 차가 있어야 편한 동네였는데 이사 온 지 15년이 지나다 보니 웬만한 버스는 다 지나간다. 심지어 버스 타고 두 시간정도 가면 벡스코까지 가기도 한다. 직접 가는 버스는 없지만 한번 갈아타면 부산역도 간다. 가덕도나 부산 신항만까지 가기도 하고.. 그저 귀찮기도 하고 주 6일, 주 7일 근무하고 나서 집에 퍼져 있다 보니 꼼짝을 못 할 뿐..
만약 직장이 사라진다면 산다면 서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예전에 서울에서 박효신 콘서트 한다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 도로 위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그 순간이 너무 현실자각타임이 왔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서울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기에는 당일치기가 힘들고 내가 좋아했던 궁투어를 하기에도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무수리나 나인이 전생이었나 유독 설거지와 요리하는 것 그리고 궁궐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기억도 안나는 내 전생이 혹은 그쪽 계통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하면 너무 나간 걸까..ㅎㅎ
예전에는 자연과 벗 삼아서 시골이나 농촌에서 살았으면 싶었는데 주변에 큰 마트가 있고 지금 사는 곳 정도의 동네가 딱이다는 생각이 든다. 근처 의원도 있고 종합병원도 있어 의료혜택을 누릴 수도 있고 적당히 사람 사는 아파트도 복작 있으나 번잡하지 않아서 눈치껏 신호가 없어도 손들고 길을 건널 정도인데 이용은 안 하지만 스타벅스 있는 그런 동네가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하진 않지만 배달의 민족이 활개를 치기도 하고, 나는 안 쓰지만 쿠팡 로켓배송이 되는.. 너무 고요하고 조용한 동네보다는 적당히 복작 복자하고 버스 다니고 하지만 반대로 바다도 보이고 공원도 있는.. 적당히 도시화되어 있고 적당히 자연을 만날 수 있는..(얼마나 적당한지 까만 바지와 운동화가 한 시간 반정도 걷고 나면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써 공원 근처에서 털고 들어가도 뿌옇다.) 지금의 동네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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