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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1.07. 과거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hello :-) 2025. 1.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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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으로라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화들짝 놀랜다. 난 절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음생에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굳이 다음생에 태어나야 하느냐고 되묻는 어찌 보면 삶에 비관적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긴 시간 따돌림으로 부정당한다는 느낌을 오래 받다 보면 얼른 지금 이 순간이, 이 시간이 자나 갔으면 하는 삶을 12년이나 살아와서 그런가 어찌 보면 하루하루 쳇바퀴처럼 사는 지금이 오히려 나는 더 좋다. 왕년에 내가 말이야.. 하는 과거가 없어서 그런 건가 싶다. 사실 과거를 생각할만한 기억자체가 없다. 마치 기억이 지워지는 마법의 알약을 먹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한때 궁금해서 심리학 책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사람이 괴로우면 방어기제로 기억을 지우기도 한다고 한다. 어쩌면 교복을 입었던 기간 내내 힘들었나 보다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과거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한번 꽉 안아주고 싶다. 생각보다 너는 너의 앞가림을 잘 하고 살고,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많이 지쳐하지만 결국에는 네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으며 주변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름 성실하게 살아간다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놈은 호로자식이니까 사귀지 말라고 뜯어말리고 싶기도 하고, 장학금 탈거라고 노숙하고 아등바등 살지 말고 차라리 여행도 좀 다니고 끄적거리던 기록도 잃어버리지 말고 다 챙겨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막상 말한다고 과연 과거의 내가 나의 말을 들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안할 수가 없다. 누구보다 잔소리를 싫어하고, 남의 말을 안 듣는 게 바로 나인데 싶어서.. 아마 오늘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백날 전날 이야기해 봐야 귓구멍을 틀어막고 죽어라 말을 듣지 않을 거다. 결국은 내가 겪어왔던 모든 일들을 다 겪어보겠지.. 결국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로 성장해오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은 '누가 이렇다고 알려주지..'라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말해줬어도 결국은 지금이 최선의 선택을 한거였을거야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음식이 상했는지 상하지 않았는지 입안에 넣어보고서야 뱉어내는 나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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