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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6. 최근 타인에게 했던 가장 부끄러운 변명은?

hello :-) 2025. 1.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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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타인에게 했던 부끄러운 변명은 한 손님이 서비스로 계란프라이를 달라고 하는 말에 무조건 안된다고 추가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될 거를 직접 손으로 구워야 해서 못준다고 했던 변명이 너무 부끄러웠다. 계란프라이가 추가 금액이 1000원인데 45개를 서비스로 달라고 하니 그냥 안된다고 강하게 나갈걸 손으로 구워야 해서 안된다고 하다니... 사실 엄연히 따지면 안 되는 게 맞는데 안된다고 딱 부러지게 거절하기가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내 가게가 아니다 보니 혹시나 거절하면 주문취소를 할까 봐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결국 사건의 내막을 모르던 사장님이 해주겠다고 해서 결국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른 지점은 해주던데라고 하길래 덥석 받았다고 한다. 다음에도 해달라고 하면 어쩌냐고 이야기했더니 3분 동안 침묵이 되었던 건 비밀이다. 

 사실 다른데는 해주던데 혹은 누구는 해주던데 라는 말이 거짓말인걸 뻔히 아는데도 알면서도 속아주는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거짓말인지도 모르고 알아보고 전화 주겠다고 하고 사장님께 물어봤었던 게 생각난다. 지금은 사장님 성향을 알아서 친하다고 서비스를 주거나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성향을 몰라서 진짜 해줬나?라는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장님이 사람을 잘 기억을 못 해서 단골손님도 먼저 아는척하면서 자신이 어떤 손님인지 말하지 않으면 기억을 하지 못한다. 오죽하면 내가 퇴근하고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 사다가 마주쳤는데 나를 못 알아보셨다.(그때 5년 차였는데.. 유니폼도 벗고 있었고 위생모와 마스크를 벗었으니 못 알아보는 게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지만..이라고 하기에는 사장님 어머님은 알아보시더라..ㅎㅎ;;) 반대로 난 손님 얼굴은 기억을 잘한다. 내가 실수해서 주문서에서 빼먹은 손님도, 진상을 부려서 나랑 싸운 손님도 모두 다 기억한다. 대신 난 숫자계산이 취약해서 현금을 받으면 꼭 계산기를 이용해서 펑크(?)가 나지 않게 조심한다. 반면, 사장님은 물리학과 출신으로 숫자계산과 매장에 전기용품이 고장 나거나 LED 전구를 갈기도 하고, 하수구도 뚫는 등 다재다능하다. 10년간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떻게든 인건비와 비용을 줄이려고 하다 보니 다 시도하게 되었다고.. 

 사실 7년전 처음 지금 매장에 입사할 때에는 내 가게 차리는 게 꿈이어서 유심히 관찰하고 사장님도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근무하다 보니 투자대비 수익률도 썩 좋아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시달리면서 그저 주식투자를 통해서 투자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매장 매출이 안 나오면 오후반에 근무하는 본인 어머니를 해고하더라도 나만큼은 계속 고용하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스닥에 계속 정기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도 해주셨다. (물론 그전 2년 전부터 투자하고 있었지만..) 안 되는 건 안되는 거라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본다. 막무가내의 들어줘 형태의 주문은 해주고도 욕먹고 다음번에는 전에 해주던데 왜 안 해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빌미를 주지 말아야 지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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