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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5.01.04.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hello :-) 2025. 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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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딱히 누구라고 할만한 사람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러쿵저러쿵 내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는 삭막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회사-집-회사를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쳇바퀴 같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처음 2년 차일 때에는 너무 같은 일상이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혹은 가끔 다이어리에 끄적이기 위해서 하루를 돌아보면 놀랍게도 매일매일 사건사고가 많고 내가 한 일들이 새로운 게 너무 신기하다. 게다가 지금 나라꼴이 돌아가는 걸 보면 더 다이내믹하다. 12월 3일을 기점으로 나라가 망해가는 건가 싶을 지경이다. 대통령 대우를 받는 피의자가 체포되는 것을 보겠다고 특보를 보는데 살다가 늙은 할아버지를 이렇게 보고 싶어 하기는 처음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잡혀가기 싫으면 내란을 저지르지 말던가, 일하기 싫으면 대통령이 되지를 말았어야지... 하.. 내가 급속 노화가 되는 느낌이다.

 소고기를 볶고, 양배추를 썰고, 내일 단체주문을 위해서 밑반찬 세팅을 하고, 파를 다져놓고 진짜 내일의 내일까지 준비를 하면서 오히려 바쁜 일상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게해주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집과 회사의 뛰면 9분 거리, 걸으면 15분 거리를 빙빙 둘러서 한 시간 반정도 걷는다. 차도 옆 나무가 울창한 흙길을 걷다 보면 순간 여기가 도시인지 내가 등산하러 온 건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바다의 표면에 반사된 햇볕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사실 지난달에 비해서 두세 배 바쁜 상황이라 얼른 1월이 지나가길 달력에 줄 그어가며 대놓고 얼른 지나가라고 티를 팍팍 내고 있다.(심지어 이번주는 7일 근무다..ㅠㅠ) 그럼에도 하루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고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거리고 있는 지금 일상이 감사하기도 하고 하다. 도대체 예전에는 어떻게 책 사러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녀왔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나이 들어서까지 혼자인 사람들이 이래서 사람을 못 만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상이 편안해지고 나면 내 일상에 타인을 넣기가 꺼려지고 지금에 만족하게 되어서 혼자 늙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나를 데리고 살만한 돈만 있으면 굳이 타인을 내 일상에 넣지 않아도 되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늘어난다. 몰랐는데 내가 나의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구나를 최근 많이 깨닫게 된다. 나 찐으로 내향인이 맞나 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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