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항상 퇴근하고나면 그렇게 하루가 아쉬울 수가 없다. 주 6일 근무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 밥 먹고 잠시 쉰다고 쉬다 보면 어느새 눈감고 자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요즘처럼 퇴근 후 동네 한 바퀴를 걸어 만보를 채우고 나면 더더욱 밥 먹고 나면 눈꺼풀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애기들이 잠투정하는 이유가 자고 나면 하루가 없어질까 봐 안 자려고 그런다고 한다. 나 역시 비슷한 느낌을 느낀다. 눈꺼풀이 너무 무거운데 정신 차려보면 두세 시간 훌쩍 지나가버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피곤하면 더 집중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으면 뭐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유튜브를 들락날락거리거나 괜히 트위터나 기웃거리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렇게 기를 쓰고 잠을 안 잔다고 해도 결국 내일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내일의 내가 오늘 밤의 나를 저주하면서 왜 니는 디비 안 자고 왜 그러느냐며 엄청 피곤해하는 걸 알면서도 괜스레 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그래도 일찍 자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낮잠도 안자려고 하다 보니 저녁에는 피곤해서 더 깊게 못 자는 경우도 발생한다.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작 출근해서는 나름 재미있어하면서 일하는데도 정작 매장 오픈하는 게 은근 신경이 쓰이는가 보다. 식당에서 근무하면 최대 복지가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은 맘껏 먹을 수 있는데 주말처럼 일이 많을 때는 아침도 먹고 점심도 먹고 퇴근 직전에도 밥을 먹는다.. 물론 퇴근 후 집에 가서도 밥을 먹는다는 건 함정.. 주말에는 사람응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더 기가 빨리는 느낌에 허기가 지기 때문이라고 합리화를 해본다. 예전에는 아등바등 사는 것 같아 이리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기록도 하고, 나름 걷거나 방전되었다 싶었을 때에는 자책하지 않고 그냥 맘껏 쉬어버린다. 일단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기분이 업되고 피곤이 풀리는 것에 우선을 두다 보니 죄책감 따위는 좀 벗어던져보련다. 대신에 오늘 어떻게 하루를 흐지부지 보냈는지는 기록하려고 한다. 하루, 한주, 한 달의 패턴이 보여서 조금은 나를 달래가면서 다음 주는 맞이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찰나에 하기 때문이다. 이왕 쉬는 거 마음 편하게 쉬어보련다는 나의 빅픽쳐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선택에 미래의 내가 후회를 하고 반성하든 오로지 나의 선택이니까 미래의 내가 책임지겠지.. 뭐...(흐린 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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