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내 판단을 믿게 하려면 냉정하게 말해야 한다. 모든 격렬함은 의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장할 때 흥분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기보다 들끓는 감정에 따라 판단했다고 여길 것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절대 하지말라는 것 중에 하나가 누군가와 논쟁을 하지 말라고 한다. 공감을 하는 게 대화를 하다 보면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라 벽과 대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열을 올려가며 나의 주장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나의 생각과 다르다면 다름을 이야기하고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말하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말하면서 그라이데션으로 분노하거나 기분이 팍 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조심하려고 한다. 억울하게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경우 아무리 억울함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일단 거기서 밀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목소리가 무뚝뚝하게 들리기도 하여 괜한 오해를 사기도 쉽다. 게다가 감정적으로 드러나게 되면 이야기의 본질이 아니라 본질 이외의 것들이 거슬리기도 한다는 걸 다년간의 경험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2년전에는 나의 억양이 거슬린다고 진심을 담으라는 한 손님이 기억이 난다. 자신이 듣기에는 건성건성으로 말하는 거 같다고.. 무릎이라도 꿇고 전화를 받아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찰나에 잠깐 들었지만 다행히 목구멍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정말 파국이 일어날 거라고 나의 이성이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성을 부여잡고 내가 작은 미니 사이다를 챙겨주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10분간 사과를 했었다. 결국은 이대로 못 넘어가겠다고 해서 사장님께 넘겼지만.. 요즘은 요령이 생겨서 내가 나를 더 욕하고 낮춰서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뭔가에 씌었나 봐요.. 신경 쓴다고 썼는데 누락이 되어가지고.. 시간이 조금 걸려도 기사님 통해서 퀵으로 보내드려도 괜찮을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왜 제가 그걸 못 봐가지고..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진짜 죽을 만큼 미안하기도 한건 사실이니까.. 뭐 그렇게 사과한다고 뭐라 내 자존감이 깎이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가끔 전액 환불을 요청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단칼에 거절한다. 미안한건 미안한 거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그때만큼은 정확하게 안된다고 안내를 한다. 처음에는 냉정하게 이야기한다고 컴플레인 들어오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부분환불이나 뒤늦게라도 음식을 보내거나 등 두 가지의 선택안중에서만 선택하게 하니까 우려했던 문제는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그런 실수를 절대 하면 안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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