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들 가운데 올바른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는 온 동네 시계탑이 모두 고장 난 도시에서 홀로 바르게 움직이는 시계와 같다. 그의 시계만이 올바른 시각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온 세상은 물론 자신의 사계만이 올바른 시각을 가리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조차 잘못된 시계에 맞춰져 생활하게 되는데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혐오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비스직종에 10년간 몸을 담으면서 인간의 밑바닥을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끔 나 역시도 환멸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책은 아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래도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는 우월감을 나도 모르게 가질 때가 있다. 순간 찰나에 느끼는 감정이어서 정말 어쩌지 못하는 감정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가끔 내가 역겹고 추악하다고 느껴진다. 누군가를 보며 비교하면서 나의 행복을 찾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 혹은 작년의 나와 비교해서 더 나아졌음을 발견해야 함을 알면서도 쉽지 않다. 아직 수련이 부족한 거겠지..
근묵자흑이라고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물들기 쉽다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누군가와 어울리고 지내어 본 적이 잘 없지만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성격때문에 더 홀로 나만의 시간을 가졌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덜하지만 이상하게 난 책들이 많고 꽉 찬 공간을 좋아했었다. 뭔가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아침 일찍 집 근처나 학교 근처 도서관에 가곤 했었다. 운이 아주 좋게도 중고등학생 때 살았던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다. 중학생 때에는 학교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고.. 환경이 그러다 보니 취업을 하고 한동안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내 삶에 길을 잃었을 때에도 결국은 책을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나의 친한 언니의 역할을 책이 했던 게 아닐까 싶다.
가끔 관심있는 영상을 보다 보면 댓글이나 나의 SNS에 이상한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들과 어울리지 않고 차단을 하거나 모른 척 넘어가곤 한다. 어차피 사람의 심리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타인이 아무리 알려줘도 당신이 옳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다. 애초에 엮이지 않는 게 진리라는 생각을 했었다. 상대를 하지 않으니 아예 음침하게 뒷담을 하고 다니고 유언비어를 퍼 날러 아니다 싶어 팩트로 이야기를 했다. 내 생각은 이러한 이유로 옳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까지 음침하게 타인을 험담하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알고 싶지도 않고 공감하진 않는데 그게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댓글을 삭제하고 흔히 전문용어로 빤스런~ 을 했다. 나와 결이 안 맞는 사람은 애초에 어울리지 않고 상종을 하지 않는 게 맞다. 굳이 그 사람에게 네가 다르고 내가 옳다고 설명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알아처 들을 것도 아닌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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