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박수받는 게 중요한 사람일수록 사실 박수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 가깝다.
부끄럽지만 지금은 딱히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없다. 짧은 삶(3N살이니까..ㅎㅎ)을 살아오면서 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딱히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들었던 적은 없다. 성격상 혼자서 뽈뽈거리고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사실 돌아다닐 시간도 없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잔소리 듣기가 너무 싫어서 애초에 그런 싹을 키우지 않다 보니 남이 나에게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못 견뎌한다. 어찌 보면 두려운 존재인 책상 앞에는 앉아있는데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는 종잡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험기간에도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곤 했었다. 공부하다가 슬쩍 역사책을 꺼내서 밤새 읽고 학교 가서 시험 치는 맑은 눈의 광인이어서 문제였지만.. 너무 줏대 있게 지내와서 가장 공감을 못하는 말이 남들처럼 살아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갔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의 부모님은 연세에 비해서 생각이 많이 깨어 있는 분이라 그런 말이 없는데 되려 친하지도 않는 타인들이 가끔 이상한 말을 하곤 했었다. 연애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부터 결혼은 안 하냐 왜 이 시간에 돌아다니냐(오후 3시쯤이었음) 등.. 나와 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이상하게 사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 자연스레 연락을 줄이게 되고 거리를 두게 되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드는 생각인데 아마도 남들을 일하는 시간에 돌아다니니까 백수라고 오인을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사실 백수기간이 길어봐야 일주일이었는데 현재까지도 서비스업종에 근무하다 보니 평일에 쉬는 걸 이해하지 못했나 보다. 나 역시도 설명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걸 보니..
20대 초반만 되더라도 누군가가 왜 지금의 일을 하느냐고 하면 열을 올리고 설명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한마디로 정리한다. "그러게요.." 그저께 월요일만 하더라도 무작정 한 손놈이 자기 배고프다고 먼저 밥을 달라고 해서 주문이 밀려 있어 순서대로 음식이 나가서 10분정도 걸린다고 안내를 했다. 매장손님이 둘이나 있었고 배달주문이 두건이 있었다. 괜찮다고 해서 주문하더니 대뜸 자기는 배가 고파서 당장 먹어야 한다고 해서 재차 안내했다. 그러더니 취소해야겠단다. 설마 취소하겠어? 빨리해 주겠지 라는 마음이 읽혀서 나도 그럼 취소해 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취소했더니 대뜸 "월요일 아침부터 재수 없게 ㅈ같네"라고 면전에다 대고 이야기를 하는데 뻥 졌다. 나도 모르게 "그러게요.."라고 이야기했더니 노발대발을 하신다. 아무리 서비스직 10년 차지만 웃으면서 응대는 힘들더라.. 그래도 그 정도로 마무리한 건 잘한 것 같다. 이러쿵저러쿵 감정소비해 봐야 나만 손해니까.. 그렇다고 빵긋 웃는 스킬은 앞으로도 쌓을 생각이 없다. 주문받는 매장직원도 사람이 걸 어쩌겠어..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아무래도 4024년까지 살 것 같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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